소피아와 철학의 수수께끼 - 철학의 세계로 떠나는 기상천외한 여행기 영재들의 지식 도서관 3
마리 루이제 라터스 지음, 김영민 옮김 / 로그인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독일작가 작품이고 공간적 시간적 배경도 현재의 독일입니다.

책제목이 좀 깁니다 -<소피아와 철학의 수수께끼-철학의 세계로 떠나는 기상천외한 여행기>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시간여행자인 소피아가 철학조언자로 나서면서 남자 주인공 하데스가 실생활에서 의문시하는 그 어떤 물음도 생각하고 토론하기의 장으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토론하기의 주제가 10가지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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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대해, 진정한 예술에 대해, 시간의 수수께끼(빅뱅에 대해), 동물과 육식성에 대해, 외모와 편견에 대해-나쁘다는 것이란, 지식 (플라톤)에 대해, 육체의 존재와 데카르트에 대해, 삶의 끝에 대해, 사랑에 대해(아리스토파네스의 향연 이야기), 신의 존재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 주제

 

주제는 쉽지 않지만, 이런 주제를 흥미로운 시간여행과 실생활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상황들을 책을 통해 겪으면서 논리력과 토론이란 게 이런 것이로구나 자연스레 체득되리라 봅니다. 간접경험이라도 말이죠.

즉, 주제도 토론하는 자세도 우리 아이가 자연스레 받아들이기 좋은 책이라 여겨집니다.

 

토론의 예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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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본 것처럼 아이들한테는 저렇게 잘해주잖니, 그러니까 나쁘기만 한 사람은 없는 거지"

"아니에요, 할아버지. 저 의사처럼 그런 짓을 한 사람은 그가 친절을 제푸는 사람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정말 나쁜 사람인거예요."

"나는 뭔가 아주 가치 있는 것을 망가뜨렸을 때 나쁜 짓을 한거라고 생각해."(본문 110~113쪽 일부)

 

"카뮈는 인간의 삶을 시시포스의 운명과 비교했던 거란다. 그는 죽을 피하려했지만 죽음은 그보다 더 강했지. 그래서 그는 영원히 무엇이든 해야 하는 벌을 받게 된거야. 결국 그는 자신의 행동이 부질없다는 걸 알게 되지. 유명한 사람들도 죽고나면 자신이 유명하다는 게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게다. 마찬가디로 부자들도 무덤 속까지 돈을 가져갈 수 없다는 걸 알지. 그럼에도 사람들은 사는 동안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려고 애를 쓴단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아무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죽음을 극복하려고 하지."

"어쨌든 바꿀수 없다면 한탄하는 것보다 웃는 것이 더 나은것 같아요."

"삶이 죽음을 위한 존재일 뿐이라고 말한 카뮈의 생각이 옳은건가요?"

"카뮈의 조언을 생각해봐. 그는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능한 한 즐기고, 가능한 한 잘 이용해야한다고 말하잖아. 왜냐하면 죽은 후엔 우리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본문 184~186쪽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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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초등고학년 대상의 자유롭고 흥비로운 다양한 철학담론을 접하는 책으로 매우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사유하는 이야기를 주로 하면서도 단순한 스토리도 흥미로운데,

하데스는 아빠가 가출하여 다른 여자와 살고 있어, 자신의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면서 아빠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그리고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사는 평범한 남자아이이다.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빠가 가족들과 같이 보내겠다는 소식을 듣고는 매우 신나하면서 이야기를 맺고 있다.^^

 

아쉬운 점 두 가지를 말하자면,

하나는 번역의 자연스러움에 아쉬움. 본문 46쪽.

"반 고흐는 자신의 해바라기 그림이 이미 팔린 걸 정말 기뻐해야 할거야. 우리가 그린 해바라기 그림 세장을 합치면, 해바라기그림은 네 장이 되고, 우리 그림들이 주말 장에서 예술품으로 팔리면, 세상엔 너무 많은 해바라기 그림들이 존재하게 될테니까. 아아, 왜 나는 고흐보다 늦게 태어난 걸까?"

또 하나는 출판커팅문제.

9쪽에서 14쪽 밑쪽에 살짝 커팅이 덜되어 묶여있어 칼로 잘라냈다...

좋은 책에는 출판상태 활자상태도 중요한 요소이기에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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