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류명찬 글, 임인스 원작 / 보리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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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더러운 때가 스며들었다 해도 반드시 정화하는 방법은 존재해. 그런데 너희들은 단지 더럽다는 이유로 아무리 진실을 모른다 해도 불결하다는 이유로 손을 내밀 의지도 없으면서 그것을 차가운 바닥에 내던진 채 이렇게 불러 걸레라고!』

 

최근에 승승장구에 출연한 김정운 교수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엔 지화자~ 얼씨구~ 등의 감탄사가 참 많은데,,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언제부턴가 말 억양에 따라 사람을 비하하고 나쁜언어로 순환되어버리는 상황이 생겨버렸다고...
사회가 급하게 성장함에 따라 얻은것도 많지만 그만큼 잃은것도 생겼다는 것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책 내용과는 상관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그냥 떠올랐다.
승승장구에서 들었던 '얼씨구'라는 예시 단어도 그 중 하나였기 때문일까~?
언제부턴가 한 단어에 원래 있던 뜻과 다른 의미부여를 하였고, 그걸로 몰아가면서 의미심장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뀐 것들도 많다.

 

'걸레'라는 단어도 그중 하나이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부분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사물의 하나인데, 언제부터 그런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게 됬을까?


그런데 누구하나 의구심하나없이 사용하고 있다가 현실적인 두려움, 그 이상을 느끼고 나서야

아.. 잘못했구나 한마디로 끝내버리고 있다. 과연 정말 알고 잘못했다 하는 것일까...??

 

그러다보니 말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게 무서워졌다..
듣는것도 굉장히 진지해지게 된다..


 

사회가 각박해졌다는거, 냉정하고 잔혹하다는거는 겪고나서야 깨닫는다.
근데 그걸 겪고나서야 깨달아야 하는 과정에서 타인이 그 배가 되는 피해를 안고 가게 된다는걸 인지하는데 늦어버린다면..


정말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예전의 과오를 잊고 가족을 만들고,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은 딸을 보고서야
자신의 딸은 그런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는 김요한의 바람에 어느 누구나가 그럴것이다.


터무니없는 욕심이 아니냐고...

그렇게 자신에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에게 김요한은 잔인하다고 외칠지언정

이 또한 되풀이 되는 세상...


최무직 형사가 말한대로 정말 이 세상이 걸레인것일까...?

 

무 적나라한 현실 표현에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가슴이 확 트였다.
민망함은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지만, 괜시리 고개를 못들겠는건 무엇인지...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현재진행중인 상황에 대해 범죄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 어떤생각을 할 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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