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_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p.7 서로의 감정은 말하지 않았지요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한탄의 사간만 보낸 그들 둘서로 하고 싶었던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p.17 그들은 저마다 헛간 같은 집에서휴식을 취하고묘하게 진정된그들의 얼굴에는그 구슬픈 빗물이 베어있다p.25 오늘의 태양이 어제의 태양그 찬란했던 태양보다 뜨겁지 않은 건좋은 현상이 아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 가며햇빛을 더 사랑하게 될 것이기에우리의 삶과 사랑과 시가그때는 지금과 달랐다우리 자신만 변하지 않았다p.35 그날 석양 속에서는 모든 게 아름다웠어 누이야전에 없이 아름다웠고, 다시는 그런 날이 없을 거야p. 74 오늘은 패자라도 내일은 승자가 될 것입니다"결코 이룰 수 없다"는 말을 "오늘 하자!"라는 말로 바꾸십시오처음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시를 통해서였다. 그래서 시에 대한 애정은 다른 장르보다 유달리 크다. 브레히트의 시를 접하게 되기 전까지 베르톨트 브레히트라는 사람에 대해 이름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시를 몇 편 읽고나서 이런 시인을 이제서야 한다는 안타까움과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 안도감을 느꼈다. 시에는 만들어 지던 시대의 시대상이 들어가있고, 시인의 인생이 깃들여져있으며, 그렇게 그의 시간을 함께 나눈다. 짧은 문장에 어떻게 그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 그래서 시는 매력적이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을 텐데, 그럼에도 얼마 되지 않은 문장에 담기 위해서 얼마나 시인을 고뇌의 시간을 견뎠을까. 그 시간 덕분에 우리가 이토록 아름다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너무 쉽게 읽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그의 시들을 계속 기억하면서 그 마음을 조금씩 덜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