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야를 선구적으로 오래 연구해온 저자는 우리가 당연시하다 못해하찮게까지 여기는 읽기를 인류의 뇌가 오랜 진화 끝에 획득한 놀라운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이른바 뇌 회로의 가소성 덕분이지요. 그 덕에 우리는 생각에 깊이를 더할 수 있었고 지금의 높은 문명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타고난 것이 아닌 학습과 숙달에 의한 성취이기에 언제든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그런 위경危徑에 처해 있지는 않은지 저자는 걱정합니다. 이것은 비판적 사고와 성찰의 능력을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에 크나큰 위협이기도 하지요. 저자는 특히 그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가 미래를 살아갈 젊은 세대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의 자녀일 수 있음을 우려합니다.
첨단의 과학적 연구 결과뿐 아니라 고전 작품과 현대 유수 작가들의산문, 일화를 교차시켜 가며 이야기합니다. 저자 자신, 학생들의 교사로서, 난독증 자녀의 부모로서, 디지털 환경에 독서력을 뺏겨본 독자로서들려주는 진솔한 체험담은 남의 일 같지 않게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