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서점
여원 지음 / 담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승. 그러니깐 우리가 사는 곳엔 옛날보단 서점이 많이 없어졌으나, 그래도 온라인 서점, 오프라인 서점 등 여러 형태의 서점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현실이 아닌, 저승. 죽은 자들이 가는 곳에 서점이란 소재도 신선한데 그곳에서 죽은 자들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출판사 '담다'의 서평) 말에 혹하는 듯이 홀려 읽게 되었습니다.


 저승이란 곳은 직접 가보지 않았고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이미지가 달라 그곳의 서점이 어떻게 생긴지는 더더욱 짐작이 가지 않는데, 책의 표지를 보고 나서 저승 서점의 이미지를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책은 용어 설명, 저승서점 안내문, 저승서점 오픈, 길 잃은 아이, 마지막 선물, 어느 군인의 소원, 인연, 무화수 순으로 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길 잃은 아이와 무화수의 이야기가 매우 슬펐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용어 설명과 저승서점 안내문을 먼저 접하게 될 것인데 저승서점 안내문은 규칙과 같은 것이고 다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은데 용어 설명은 간단한 내용이니 기억하고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용어 중 '무화수'는 이 책의 가장 큰 포인트니 꼭 어떤 건지 기억하는 것과 휴지를 옆에 챙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인공인 숙희는 사랑하는 동생이 너무 보고 싶어 지옥의 가장 큰 죄악을 저지릅니다. 그러나 그녀의 앞에 펼쳐진 건, 염라대왕의 앞에 있었고 염라는 요즘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자결을 한다고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무화수를 피어내면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했고 그녀는 바로 하겠다고 했다.

 저승차사 인현과 함께 서점을 운영하던 숙희는 첫 번째 손님이자, 온 몸이 찢겨 상처투성이인 어린 여자아이 자겸이가 찾아왔다. 죽은 이가 이승의 마지막 모습 그대로 저승에 발걸음 한 이유는 아직 이승에 육신이 그대로 존재해서였다. 죽어서도 시체 또한 온전히 보전하지 못해진 이 작디 작은 어린 아이의 소원은 자신이 태어날 때 운명을 달리한 엄마를 만나는 것. 그리고 아직 바쁜 아빠에게 엄마랑 잘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겸이와 계약 후, 아이의 엄마는 환생을 선택하지 않고 아이가 왔다는 말에 한 걸음 다가와 아이를 처음 대면했다. 그 사이 숙희와 인현은 아이의 죽음의 원인과 아빠를 찾기 위해 이승으로 내려왔고 아이가 음주 운전으로 인한 사고로 죽고 따로 매장당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숙희는 어리고 어린 자겸을 죽인 운전자에게 형벌을 사용하는데 과연 그 형벌을 잘 사용해서 그를 벌할 수 있을지, 자겸과 엄마는 아빠를 만날 수 있을지. 그리고 소원이 이루어지고 책을 팔아 무화수가 꽃을 피어내 숙희 또한 동생을 만날 수 있을지는 저승 서점에서 일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전혀 가볍지 않은 사회적 문제를 다뤄서 그런지, 눈에선 눈물이 났습니다. 처음에 숙희가 선택받은 사람이었을 때, 서점을 열었을 때는 그녀의 어리버리한 모습에 크게 믿음이 가지 않았고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으나 염라가 준 능력을 바탕으로 감정적으로 성숙해지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저승 서점>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승 서점>은 나이, 성별 등 여러 환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당할 수도, 주변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사건들이 현실과 일치해 주위에 남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몰입되지만, 죽고 나서도 가족을, 연인을, 나를, 미래를, 과거를 등등을 소망하는 망자들의 입장에도 큰 공감이 되어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잘못하면 자칫 유치해지고 이도 저도 아닌 내용이 될텐데 전혀 그런 점없이 사람들의 심리를 잘 담아냈고 너무 깊은 내용이 아니어서 가볍게 읽으면서도 충분히 감정 이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숙희의 소원은 다음 권과 연결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죽음 후의 저승에 관한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 죽음이 남기고 간 사람들의 감정과 심리를 느끼고 싶으신 분, 사회적 문제로 인해 한 사람의 운명의 변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저승서점 #여원 #도서출판담다 #담다 #서평 #서평단 #추천 #눈물 #판타지 #이승 #저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