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와 함께한 여름
하토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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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한 집 걸러 한 집에는 반려 동물(고양이, 강아지 등)와 함께 거주하는 집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현재 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제 주변에는 10대때 강아지를 분양 받아(집 분양) 30대가 된 지금. 10년을 넘게 키우고 있으나 서서히 안녕을 준비하는 우리 언니와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었지만, 벌써 10년이 가까이 된 시간이 흘러 조금씩 안녕을 준비하는 친구네가 있습니다. <쿠로와 함께한 여름>은 단순히 '쿠로'의 현 생활 이야기를 담은 게 아니라 '하토'작가님이 '쿠로'와 보낸 여름. 이별을 준비하며 준비하고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서 제 주변에도 조금씩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이별의 순간이 왔을 때, 옆에서 위로와 도움을 건넬 수 있는 그런 현실적이고 솔직함을 담은 책입니다.


 책은 만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차례는 저자의 말, 프롤로그, 챕터1~7, 에필로그, 부록이 있는데 각 챕터는 소제목이 지어져있고 안에는 소제목에 맞게 1~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록은 책 제목과 일치하는 쿠로와 함께한 계절로 이 만화의 주인공인 '쿠로'의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만화 형식이지만 좋았던 점은 인스타툰, 4컷 만화, 동 떨어진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라는 점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동물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 들여져서 누군가에는 사람과 똑같은 가족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사람보다 못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만화 속에서 "왜 그런데 치료를 하냐"라는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과 같이 사는 구성원이어도 서로 생각하는 마지막과 연명 치료 등에 대한 입장이 달라서 어머니와 '하토' 작가님 사이의 약간의 간극이 있습니다.


'하토'작가님과 함께한 강아지 '쿠로'는 교복을 사러가던 '하토'작가님과 엄마와 처음 만났습니다. 작가님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지만, 항상 반대하는 엄마에게 안 될 걸 알고 "강아지 키우면 안 돼?"라는 말을 했고 그날따라 엄마는 흔쾌히 강아지를 키우게 해주셨습니다.  '쿠로'는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먹성이 대단했지만, 엄청 얌전한 강아지였고 조금씩 아파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주양육자가 엄마여서 '하토'작가님은 '쿠로'가 아픈 것 같아도 엄마의 "괜찮다. 나아지고 있다."는 말에 어른의 말이니 안심을 하고 병원을 가는 것을 조금씩 밀었습니다. '쿠로'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걸 보고 작가님은 엄마와 병원에 갔지만, '쿠로'는 심부전이란 진단을 받았고 병원에서는 "너무 늦게 왔다.", "곧 죽는다."라는 말을 해서 작가님은 엄마에게 조금 원망이 쌓였습니다. 그렇게 작가님네 가족은 '쿠로'의 병간호를 시작하게 되었고 하루라도 더 살고 호전하기 바랬지만, 상태는 나빠지기도, 유지되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병원에 가는 일과 '쿠로'에게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돈도, 건강도, 시간도 사라져서 이게 맞는 가 생각이 들지만, 아픈 '쿠로'를 보면 더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얼마 전 엑스레이에서는 없다고 했던 종양이 발견되었고 그 갯수가 많아서 수술을 한다고 해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결국 작가님은 연명 치료를 중단하게 됩니다. 그 이후 일주일이라는 시한부를 받은 '쿠로'는 작가님과 언니, 엄마의 간호를 받으며 열심히 살다가 엄마의 무릎에서 강아지별로 떠나게 됩니다.


 책을 읽고 나서 단순히 만화가 아니라 이별을 앞두고 있거나 이별을 한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단순히 동물을 키우는 보호자가 동물을 치료하기 위해서 작성한 게 아니라 그로 인해 느끼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떻게 행동했는지, 후에는 어떻게 했는지를 다 담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연명 치료와 죽음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죽어라 '쿠로'를 살리고 싶은 하토 작가님과 현실적으로 무리인 걸 알지 않냐는 엄마를 통해서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아가서 그 누구도 노력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오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별의 차이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별이 슬픈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식구를 받아들이거나 웃으면서 죽은 아이를 마음 속에 품고 사는 것 또한 아이를 보낸 슬픔의 표현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서 무조건 강아지 별로 떠났다고 우울해 있을 거란 생각은 틀린 것이고 웃는다고 슬퍼하지 않는 게 아니란 점도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치료부터 죽음까지 모든 과정을 담고 있어서 '쿠로'와 같이 아픈 아이들이 있는 사람들이나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고 참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장례식 같은 부분은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그 점을 자세히 설명해줘서 당황하지 않고 반려 동물의 마지막을 잘 치룰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반려 동물과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과 이별을 한 사람, 이별 후 아직도 아픈 사람, 아픈 아이가 있는 집에선 <쿠로와 함께한 여름>을 통해서 위로도, 이별의 과정도, 그때의 아픔도, 추억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추천드리고 책을 읽고 이별을 한 사람에게 저는 "너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했어. 그 아이는 항상 너를 최고라고 생각할 거야."라는 말의 위로를 건네면서 반려 동물의 치료에 대한 고민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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