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는 첫 줄에 우리는 빵을 원한다라고 썼다.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그 말을 속삭였다. 아무렴, 아무렴, 당연히 그들은 빵을 원했다.
그리고 장미도
엄마가 짧게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로사는 아직 덜 끝난 상태였다. 잉크병에 다시 한번 붓을 담갔다가, 원한다와 그리고 사이에 완벽한 곡선 모양의 반점을 찍었다. 혹시라도 핀치 선생님이 피켓을 보고, 이 무식한 외국인들이 반점을 찍을 줄도 안다는 사실에 탄복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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