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전면개정판) -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조지 리처 지음, 김종덕 옮김 / 시유시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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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맥도날드,롯데리아,KFC와 같은 패스트푸드 점에 자주 가곤 했다. 늘 가서 먹으면서도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가격도 비싼데다, 양이 적어서 항상 불만이었다. 음식의 품질도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찬 맥도날드를 보면 신기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아도 다른 어떤 음식점보다 자주 가는 음식점들 중 하나가 패스트푸드점인 것이 현실이다. 난 개인적으로 4000원을 넘는 햄버거 세트 메뉴보다 분식집에서파는 제육볶음, 순두부찌개와 같은 음식이 훨씬 더 좋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맥도날드는 싸구려로 생각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이미지인데다가 가격도 다른 음식들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음료수와 같은 패스트푸드의 판매를 주로 하는 회사이다. 맥도날드보다 더 대중적인 패스트푸드점이 있을까? 맥도날드는 없는 곳이 없다.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맥도날드는 2006년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119개국에 3만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일 5천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맥도날드는 분명 매우 유명한 패스트푸드 점이다. 그렇다면 대체 '맥도날드화'라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저자는 무슨 왜 이런 표현을 쓴 것인가? 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저자가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내가 맥도날드에 대해 특별히 적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도 밝혀두어야겠다. 맥도날드는 다른 패스트푸드점과 합리화 과정의 표현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여기서 이와 관련된 과정을 '맥도날드화'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맥도날드가 이런 과정의 가장 대표적인 표현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것들--'버거킹화', '세븐일레븐화', '퍼드럭케리화', 'H & R 블록화', '킨더 캐어화', '지피 윤활유화', '뉴트리/시스템화'--보다 맥도날드화라는 편이 더 듣기 좋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맥도날드화는 맥도날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점의 규격화·편리성·효율성 등의 원리가 사회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는 과정과 그것이 초래하는 불합리성을 말한다.

책에서 맥도날드 외에 다른 예로 든 것이 바로 KFC이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설립자인 Harland Sanders 대령의 조리 기술과 양념비법은 엄청난 성공을 가져와 1960년에 약 400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두게 된다. Sanders 대령은 음식의 질, 특히 육즙에 심혈을 기울였다. 샌더스 자신에게 요리예술의 최고 요소는 그가 오랜 시간과 인내를 통해서 얻은 향료식물과 양념을 섞어 만든 육즙만 먹고, 그 빌어먹을 닭고기는 버리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1964년에 샌더스가 사업체를 처분한 후 사업주들의 관심은 질이 아니라 속도였다.

"대령의 육즙이 환상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복잡하고,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너무 비쌌다. 바뀌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것은 패스트푸드가 아니었다."

Sanders 대령은 말했다. "그 망할 놈의 일당들...... 바로 그 놈들이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을 모두 망쳐놓았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내 육즙을 그 망할 자식들이 멋대로 줄였다, 늘였다, 물을 들이부었다 했지. 정말 미칠 노릇이더라고."

좀 씁쓸한 이야기이다. 맛이 좋아 번창한 KFC가 지금은 맛이 아닌 조리 속도를 등에 업고 번창하고 있다. 하지만 KFC 홈페이지에 가 보았더니 ‘그 후 9년 이상의 기간동안 11가지 맛좋은 양념을 완벽하게 완성시켰으며, 그 비법은 지금까지도 유지되어 오고 있다.‘라고 거짓으로 소개되어있다. 우리가 맛본 KFC의 맛은 원래 KFC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바로 그 맛이 아니었다.

분식집에서는 밥을 오랫동안 지어오신 아주머니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음식을 만드신다. 밥을 짓고, 양념을 만들고, 지지고 볶고 비빈다. 음식 솜씨가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음식점마다 다른 개성 있는 맛을 보여준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점은 항상 비슷하다.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는 만들기가 쉽다. 그래서 숙련되지 않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만든다. 라면 밖에 끓일 줄 모르는 10대 혹은 20대 초반들이 많다. 종업원들은 공장의 조립라인 앞에 것과 같다. 따라서 매우 효율적이다. 정해진 일을 몇 가지만 하면 제품이 나온다. 간단하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거랑 똑같은 질의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를 먹을 수 있다.

분식집 가면, 먹고 나서 그릇을 식탁에 놔두고 그냥 나오면 된다. 맥도날드에서는, 내가 치워야 된다. 맥도날드는 은근 슬쩍 이런 일들을 고객에게 부담시킨다. 왜냐하면 손님이 직접 치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것을 알면서도 패스트푸드점은 나날이 번창하는 것일까?

분명 같은 가격으로 더 질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존재한다. 하지만 더 좋지 않은 곳도 있을 수 잇다. 사람들은 익숙한 분위기에 좀 더 편안함을 느낀다. 보통 모험을 싫어하고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맥도날드는 어디에나 있기에 익숙하다 그래서 그렇게 좋지도 않은데도 들어가게 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좋지 않은 품질의 음식과 스스로 뒷정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한다.

분식집은 잘못 들어가면 굉장히 불친절하다. 어떻게 이런 집이 계속 장사를 하는지 신기할 때도 있다. 같은 가격을 주고도 어떤 곳은 굉장히 맛있는데, 어떤 데는 별로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종업원도 항상 친절하다. 교육을 잘 받은 종업원이 들어갈 때 마다 "어서오세요“라고 하며 반갑게 반겨준다. 있는 매장이나 서울에 있는 매장이나 전혀 낯설지 않다.

이런 환영받는 분위기와 늘 보던 편안함, 그리고 혹시 잘못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날려주기에 사람들은 맥도날드로 달려간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푹신한 쇼파를 준비해 두지 않는다. 일부러 불편한 의자를 고수한다. 바로 판매 효율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빨리 먹고 나가야 다른 손님들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어떤 곳은 20분 이상 앉아있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는 기업 편의적인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그 불편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음식점도 다 특성이 있는 법이니 패스트푸드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점은 음식의 본질적 요소인 음식의 질적인 발전보다는, 그 외적 요소를 더 중시하는 것이 문제다. 패스트푸드 - 말 그대로 빠르게, 기다릴 필요없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서비스가 더 좋아서, 익숙한 것이라서, 그 외의 다양한 기업의 농간에 말리는 것이다. "기업과 효율"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는 속아 넘어가고 있다.

과연 우리가 맥도날드를 선택해서,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그 사업 전략에 말려들어가는 것일까?

TV가 광고로 먹고 살고, 그래서 시청률을 엄청 신경 쓴다는 것은 알 것이다. 채널의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 그러니 '하하~ 시청자는 왕이다. 방송국은 우리 눈치를 볼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우리가 선택한다고 믿는 것 중 많은 것들은 오히려 배급 받는 것이다. 결정해서 배급한 몇 가지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높은 수준의 사람이 눈높이를 낮출 수는 있어도, 낮은 수준의 사람이 높이기는 힘들기 때문에, TV프로그램은 주로 중학생 수준의 시청자를 생각해서 만든다. 우리는 중학생 수준의 프로그램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TV를 보게 된다. 방송국의 배급 속에서 만이 우리의 선택이 가능하다. 미국의 한 TV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청자가 지출을 거의 하지 않는 가난한 사람, 농부 등이라는 이유로 프로그램을 폐지했다고 한다.

왜일까?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 사람들이 봐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광고하는 물건을 살 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TV를 봐도 소용없다는 것이다. 물론 방송국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되는 건 이해하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못하다.

책저자는 이런 맥도날드화를 두고 합리성의 비합리성, 비인간화라고 표현한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말로가 Sanders 대령이 세운 KFC와 같은 말로 - 질보다 효율을 추구하는 - 를 걸을지도 모른다. 패스트푸드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구조가 모두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사람이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해버리지 않을지.

합리적인 것은 좋다. 하지만 너무 합리적인 것만 찾다보면, 언젠가는 인간성을 찾아야할 날이 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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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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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난 대부분의 자기 계발 서적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계발 서적은 더더욱 피해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자기 계발 서적의 대부분은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대에 꼭 해야 할 일 46가지’, ‘대학생이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샐러리맨이 하지 않으면 안 될 38가지’, ‘소녀들이 꼭 해야 할 자기 계발 77가지’ 등 수 많은 서적들이 자기 계발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심지어는 ‘초등학생이 해야 할 50가지’도 있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단편적이고, 읽을 때는 그럴 듯한 일들을 쭉 나열해 놓은 것에 불과이다. 보통 이런 일들은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들을 알려주며 왜 하지 않느냐고 재촉하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그간 잊고 있던 것을 일깨워주는 정도의 가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읽고 나서 자신의 삶이나 행동이 바뀌는 것은 없다. 책을 읽는 순간은 ‘그래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마지막 페이지을 덮고 나면 싹 잊게 된다.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 계발 서적을 더더욱 피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런 서적들은 깊이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시멜로 이야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와 같은 베스트셀러가 된 몇몇 자기 계발 서적의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얇다는 것. 또 하나는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책이 좋은 책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책들은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기 계발을 도와주는 내용보다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구성하기 마련이라 그 진정한 효용에 의심이 간다. 물론 이런 책들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통해 무언가를 깨달을 수도 있다. 이런 책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바뀐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얇고 쉬운 베스트셀러가 수십 년간 전해 내려온 고전보다는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서 얻을 수 있는 감동은 단 한 번뿐이다. 두 번째부터는 대부분의 책이 비슷비슷하며, 딱히 얻을 만한 내용도 없다.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인데, 많은 자기 계발 서적들이 우화나 이야기 등의 형식을 빌려 마치 새로운 내용을 소개하는 척 한다. 이런 이유로 난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 계발 서적은 굳이 사서 읽지는 않는다.
 ‘시크릿’도 비슷한 이유로 읽지 않고 있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DVD로도 제작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시크릿’을 읽었고, 감동받았다는 말과 ‘시크릿’을 믿는다는 말도 여러 번 접하였다. 왜 이리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하는 지 그 이유가 궁금해서라도 한 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엄청난 판매를 기록한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었을 때의 실망감을 가지게 될 것 같아 외면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베스트셀러의 공식을 어느 정도는 따르고 있었다. 얇은 책이었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하여 가격도 높은 편이었다. 표지에는 ‘수세기 동안 단 1%만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 부와 성공, 바로 대중을 끌기에 매력적인 문구이다. 책 내용도 어렵지 않았다. 읽으면서도 역시 생각했던 데로 대중을 자극할 만한 내용들을 적당히 모아서 그럴 듯하게 써 놓았다. 하지만 읽고 나서 막상 행하려면 실천이 어려운, 그런 책이었다.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큰 감동을 받지 못했다.
 
 또한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실제적인 인물에 관한 예시와 더불어 ‘양자 역학’까지 도입한다. 양자 역학을 잘 모르는 독자라면, 저자의 주장이 과학적으로까지 뒷받침된다는 생각에 더욱 놀랄 수도 있을 것 같다. 양자역학이니 주파수니 하는 말로 그럴 듯하게 설명하지만, 나의 전공이 그 부분과 조금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럴 듯해 보이도록 현혹시키는 내용이라는 생각 외에는 들지 않는다. 과학적으로는 ‘시크릿’의 내용을 반박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과학이 ‘시크릿’의 내용을 뒷받침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유리한 데로 해석하고 말았다.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평한 책을, 좋지 않은 점만 자꾸 소개하게 되는 것 같아 이 글을 쓰는 지금이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  이 책에도 좋은 점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 부분에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좋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비록 내가 나쁜 점들을 많이 말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을 폄하하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만큼, 이 책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해하기 쉽게 쓴 점은 높이 살 만 하다.

 ‘시크릿’은 여타의 자기 계발 서적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실천해야 할 일들을 구질구질하게 나열하지 않은 점이다. 또한 비유나 우화로 포장하지도 않았다. 표현은 직설적이고, 주제는 단순하다. 책 전체를 꿰뚫는 핵심은 바로 자신이 생각한 데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 한 가지만을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은 모든 내용을 구성한다. 이런 점은 참 마음에 들었다. 또한 그 주제 역시 공감할 만 하고, 좋은 내용이다.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대부분은 현 상황을 보고  이것이 '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아니죠. 그것은 과거의 당신이죠. 당신의 현 상태를 봅시다. 돈이 없을 수도 있죠. 원하는 인간관계가 없을 수도 있죠. 건강이 나쁠 수도 있죠. 이것이 당신이 아닙니다! 이것은 과거 당신 생각과  행동의 잔재입니다. 당신은 계속해서 과거 잔재 속에서 살고 있어요! 당신의 현재 상태만 계속 생각하면 미래의 당신 자신을 저주하는 겁니다. 현재의 나는 내 생각의 소산이다”
 현재의 내 모습은 바로 내가 생각했던 과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미래에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려면, 지금 그런 모습을 생각해야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바로 미래에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룬 것처럼 현재에 행동해야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미래의 일에 대한 강한 확신을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생각한 것처럼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떤 목표를 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그 일을 이룰 수 있다. 이미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절대로 그 일을 이룰 수 없다. ‘시크릿’에서는 이런 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당신이 불평하는 일을 비롯하여, 지금 당신을 둘러싼 모든 것은 당신 스스로 끌어당긴 결과다. 처음에는 당신이 이 말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리라는 점은 나도 안다. 당신은 아마 곧바로 이렇게 대꾸할 것이다. “내가 언제 차 사고를 끌어당겼다고. 게다가 나를 힘들게 하는 이 고객도 내가 끌어당긴 게 아니야. 빚도 마찬가지고.” 그러면 나는 조금은 무례하게, “당신이 끌어당긴 게 맞다.”고 할 것이다. 이 법칙은 받아들이기가 무척 어렵지만,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인생이 바뀐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더라도, 만약 그 생각에 사로 잡혀 '그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라고 고민했다면, 그 일들은 자신이 끌어들인 것이다. 때문에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주변의 작은 것들에 감사하고, 사랑해야한다. 그리하면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은 이미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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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 없다 Mr. Know 세계문학 31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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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전선 이상 없다’의 작가는 대학을 다니다 18세에 징집되어 세계 제1차 대전을 직접 겪었다. 이 때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여 훈장을 받고 제대한 후 1929년에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출간하였다. 이 책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고전소설전집류의 책을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문학성 또한 인정 받았다. 이 책을 원작으로 두 편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하였으니, 이 책의 훌륭함은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는 간단명료하다. 작가가 직접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반전사상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이런 점은 이 소설이 쓰여진 당시 독일의 시대상황과는 반하는 것이었다. 반전사상을 명확히 한 레마르크는 점차 세력을 키워 나가던 나치와 잦은 충돌을 일으켰고, 1933년 나치가 집권하면서 레마르크의 책은 공개적으로 불태워졌다. 
 이런 역사적 사건으로 알 수 있듯이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삼국지에서처럼 멋있는 영웅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흥미진진하게 쓴 소설이 아니다. 일개 병사가 겪은 참혹하고 슬픈 전쟁 경험담이다. 주인공인 ‘파울 보이머’는 허황된 애국심에 사로잡힌 학교 선생님의 설득으로 아무 것도 모르는 19세의 어린 나이에 매우 짧은 훈련 과정만 거친 채 바로 전장에 배치된다. 그리고 몸으로 전쟁을 느끼게 된다. 
 나는 19살 때 무엇을 했던가? 평화로운 교실에 앉아 나의 미래를 위해 공부하면서도 고등학교 생활이 힘들다고 투덜거리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약 60년 전의 내 또래의 아이는 펜대신 총을 잡고, 책 대신 자신을 죽이기 위해 날아오는 적군의 포탄을 보았고, 거칠고 더러운 전장을 살기 위해 낮은 포복으로 엉금엉금 기었을 것이다. 오늘 도시락 반찬이 별로라고 투정부릴 때, 그들은 먹을 것조차 없었다. 내가 이 친구와 저 친구들의 단점에 대해 불평하고 있을 때, 그들의 친구는 하나 둘씩 죽어갔다. 
 이렇게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편하게 살고 있는 내가 과연 전쟁을 겪은 분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나 혼자면 편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아마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심정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레마르크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글을 잘 썼다. 직접 전쟁을 겪고 쓴 만큼 사실적일 뿐만 아니라, 마치 내가 주인공 옆에서 세계 제1차 대전에 참가하여 함께 있는 듯이 몰입했다. 전쟁의 참상에 분노했고, 인물들의 심정이 내 감정처럼 마음을 흔들었다. 
 그렇다고 구구절절이 비통함 심정을 토로하고, 애달픈 마음을 직접 드러내는 방법을 쓰지 않았다. 인물들의 감정에 대한 묘사는 거의 있지 않다. 상황을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을 뿐이다. 비교적 객관적으로 상황을 묘사할 뿐임에도 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감정이 절절히 느껴졌다. 과장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고, 그러면서도 표현하자고 하는 것을 적절히 보여주는 작가의 글 솜씨가 너무나 훌륭했다. 
 또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놀라웠다. 부분들이 모여 한 편의 위대한 문학작품을 이룬다. 이 책은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순서대로 모두 읽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한 챕터 한 챕터가 한 편의 단편소설처럼 완결된 구성을 지니고 있어,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고는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독특한 구성과 뛰어난 표현력을 보면 이 소설의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레마르크는 실제로 자신이 겪은 전쟁에서 소설 속의 주인공과 같은 일들을 겪었을 것이다. 그리고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레마르크의 생각은 소설 속의 주인공의 다음과 같은 독백을 통해 드러난다. 
 “이봐, 전우여. 오늘은 자네가 당했지만, 내일은 내가 당할 거야. 하지만 내가 용케 살아남게 되면 우리 둘을 망가뜨린 이것과 맞서 싸우겠네. 자네의 생명을 앗아가고, 나의? 나의 생명도 앗아가는 이것에 맞서서 말이네. 전우여, 자네에게 약속하겠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이네.”

 레마르크는 세계1차 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의 비인간성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그의 위대한 점은 전쟁에 참여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과 달리 실제로 이러한 전쟁의 참상을 효과적으로 소설을 통해 알렸다는 점이다.

 

 레마르크는 독일 사람이다. 그렇기에 독일의 서쪽인 서부 전선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우리는 전쟁을 일으킨 독일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곤 한다. 전쟁에서 이긴 연합군은 정의를 수호한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로 최전선에서 적과 총알을 주고 받는 일개 병사들에게는 아무 상관없는 것이다. 승리한 국가의 병사나 패배한 국가의 병사나 모두 피해자인 것이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완전한 예술 작품인 동시에 의심할 수 없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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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 Veritas 2
윤준식 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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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면 그림, 내용이면 내용. 흠 작을 구석이 없는 수작이다.

 모든 만화가들이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이들은 '정말 노력해서 그렸구나' 라는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스토리 작가와 작화가가 따로 있어서 이야기 흐름도 자연스럽고, 그림도 좋다.

뿐만 아니라, 똑같은 주간지 한주 연재분이라도 베리타스는 훨씬 더 꽉찬 내용을 담고 있다.

정말 흡잡을 구석이 없다.

원래는 '오랜만에 보는 좋은 한국 만화'라는 내용을 쓰려 하다가 마음을 바꿨다. 

 최근에 본 모든 만화(주로 일본 아니면 한국이지만)를 종합해도

 이정도 괜찮은 만화는 손에 꼽을 정도다.

 밝은 성격을 지닌 주인공과 무협(?) 액션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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