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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523
박미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2월
평점 :
마지막 집처럼 내게 도착한 시집, 시인은 "처음부터 집이 없었다"고 한다. 열린 문 앞에서도 "선뜻 들어갈 수 없었"고 혹여 이끌리듯 들어갔더라도 " 넘어서기 힘든 당신이 버티고 있"다. 특유의 강렬한 어조와 겹겹이 의미를 더해가는 박미란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삶을 이루는 견고함이란 한갓 허술하고 낡고 "시시한 것"이라는 인식에 닿는다.
밤새 강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물결을 완성했다 그것이 자신의 전부가 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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