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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권력
아서 제이 클링호퍼 지음, 이용주 옮김 / 알마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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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

내가 알지 못했던 그 무언가를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그것의 진의를 한번쯤 의심해 보는가?

 

처음 접하는 그 무언가에 대한 지식과 앎.

더군다나 그것을 반복되어 접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진리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떤 것에 대한 회의와 의문보다는 빠르게 받아들이고 소화시키는 것이 남보다 앞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도와 권력>은 이러한 내 생각의 한 부분에 작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어릴 적부터 늘 보아 오던 세계전도, 지구본 등을 통해 익숙한 지구의 모습에 대한 정치학을 논의함으로써 지도와 그에 얽힌 새로운 단면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지도"라는 것은 현실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여 나타낸 것이라는 개념은, 현실의 모사 이외에 다른 어떠한 힘의 개입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차단하여 왔고, 그것을 그대로 믿도록 만들어 왔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느 누가 현실을 모사한 지도가 정치적인 영향을 받아 현 세계의 모습을 왜곡하고 힘의 논리에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흔히 "발상의 전환" 그리고 "생각의 전환"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이것이 정치적인 의도와 결합했을 때, 소수에 의한 다수가 힘의 논리에 지배당하기도 하였고,

이것이 사물의 진실을 보고자 했을 때, 오랜 동안의 관습과 굳어버린 생각에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지도와 권력>은 후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지도라는 익숙한 개체의 역사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전달해 주면서도

객관적이라고만 생각해 왔던 "지도"에 정치학을 결부시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어

다소 충격적이지만, 한번쯤은 꼭 필요했던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측면도 힘과 권력의 논리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우리가 조금이나마 새로운 진실에 눈뜰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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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거짓말쟁이야 - 2030 여우들의 新연애백서
브렌다 델라 카사 지음, 노지양 옮김 / 체온365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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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동화속의 백마탄 왕자님을 꿈꿔보지 않았을까?

계모와 언니들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착하게 살아나가다 보니, 요정이 나타나 도와주고 우연히 왕자님의 마음에 들어서 신분상승까지 하게 된 신데렐라처럼 말이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에는 우 연 한 기회로 새로운 삶과 사랑을 얻게 되는 공주들이 어찌나 많았던지..

 

브렌다 델라 카사는 동화 속의 신데렐라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면서 다소 직설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충고하고 있다. 열 가지 챕터로 나누어 연애와 사랑에 대한 논의를 펼치고 있는데,, 현실적이라고는 하지만, 외국의 작가이기에 우리 사회와 동떨어진 부분들이 조금씩 있어 아쉬운 점이 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신데렐라는 동화 속 주인공일 뿐이다. 하지만 팍팍하고 까칠한 세상을 살아나가는 우리에게 동화 속의 작은 꿈은 오히려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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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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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박민숙, 은행나무

 

낯선 작가와 낯선 곳으로의 여행.

 

독일의 코미디언인 하페 케르켈링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야고보 길을 향한 도보여행에 도전한다.

기독교나 가톨릭 등을 비롯한 거의 모든 종교에는 문외한이어서 "야고보", "야고보 길"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한 채 글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혼자 떠나는 모든 여행이 각자의 여정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주는 것처럼, 이 낯선 사람은 이번 여행을 통해 어떤 것을 얻었는지 궁금했다.

야고보 길은 순례자들의 도보여행(여행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길이다. 예수나 십자가 등등 기독교와의 관련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신실한 신앙을 가진 작가도 아니었고, 그저 평범하게, 종교적인 시각은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여행기를 담고 있어서 읽는 데 부담도 없었을 뿐더러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에 걸맞게 유머러스하게 서술한 부분들이 많아서 책장을 술술 넘길 수 있었다. 게다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품게 마련인 신의 존재,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으니,, 일일히, 하나하나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다분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하페 케르켈링이 매일매일 기록한 일기들의 마지막 부분!

오늘의 깨달음이라는 부분이었는데, 하루하루 순례길을 마치고 난 느낌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은 킥킥거리는 웃음을 짓게 하는 짖궂은 너스레도 있었고,

어떤 것은 마음 깊숙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표현도 있었고,

또 어떤 것은 "나도 그래"하는 공감을 자아내는 것들도 있었다.

""사람을 온전히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無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무언가에 매달리고 집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고뇌와 고통이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마음 한 구석을 비워야 또 다른 무언가로 채울 수 있다는 말처럼,,

사람을,, 그리고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역시 "비움"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그와의 야고보 길 순례여행을 마친 지금,,

마치 나도 실제로 그 길을 걸었던 것처럼,, 내 어깨 위에 놓인 무거운 짐들을 내려 놓은 기분이 든다.

언젠가 한번쯤은 나에게도 그 길을 마주할 기회가 올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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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 신현림 치유 성장 에세이
신현림 글.사진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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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신현림, 민음사 
 

요즘 같으면 정말이지 살 수가 없어,,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아,,

얼마전까지 내 자신 스스로를 견디지 못하고 늘 입에 달고 다니던 말들

금방이라도 해결될 것만 같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과 그안의 나를 기대하며 힘들게 내린 결정 때문에 요즘의 나는 오히려 전보다 힘든 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아까운 시간들을 그냥 버리는 것만 같았고, 나만 혼자 뒤쳐져 있는 그리고 점점 더 뒤쳐지고 있다는 조바심. 그 누구보다 내가 나에게 주는 자괴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마음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마음을 다잡고 하나씩 하나씩 시작해보면서 그 시간을 버티고 있었는데,, 며칠 전 도착한 [내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를 읽으면서는 드 디 어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신현림의 치유 성장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 사실 처음엔 그저 그런 회고담일 거라고 생각했고,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기도 했다. 책장을 덮은 지금,, 치유와 성장이라는 부제처럼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되어 마음이 참 따뜻해져 온다. 

   
 

우리는 얼마를 가져야 만족할까?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는 얼마를 가져야 욕망이 충족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우리를 구원하는 건 청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밖에 없다. 욕망을 교육하는 방법은 청빈한 생활과 내면의 기쁨을 늘려 가는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다. 생활의 단순화, 신성함에 마음과 인생의 목적을 분명하게 하기, 지금 이 순간 온 기쁨을 만끽하기,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물과 같이 흘러가기, 돌에 부딪쳐도 물이고, 갯벌을 넘나들어도 똑같은 물이듯이 평상심을 잃지 말기, 숨을 깊게 내쉬기, 음악을 크게 클어 놓고 춤을 추다가 몰두하여 일하기. 그 외의 것은 신의 손길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                                                                     -p. 98

 
   

나를 놓아주는 일. 나 자신을 비우는 일. 모두 빠르게, 다른 이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하는 이때에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일까? 그렇게 살아가면서 나는 행복했었는가? 오히려 그렇게 살면서 얻은 결과에, 목표한 결과에 집착하게 되면서 온갖 고통과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답답해 보이고 느려도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마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게 오히려 축복이 아닐런지,, 마음을 비워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그 말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지금이다. 나처럼 좋지 않은 상황에 있다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면,, 한번,, 마음 느긋하게 먹고 읽어 볼 수 있길 바란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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