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은 나랑 친한 출판사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사진 찍으려고 찾아보다가 깜짝 놀랐다. 왜 이렇게 없지????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니, 작년에 열린책들 세계문학 180을 전자책으로 사고나서

후배들한테 인심을 썼구나. -_-v  

도끼 아저씨 책을 비롯한 노문학 왕창이랑 장미의이름, 조르바, 신곡, 파우스트, 개츠비, 보물섬, 80일간의 세계일주.... 최소 20권 이상은 입양보낸 듯. 갖고 있는 애들 중에서 유일하게 전자책에 없었던 폴오스터 한 권만 남아 있다.


(ㅎㅎ 오후에 도착한 책들도 포함해서 다시 찍음)


여튼 사진을 찍어야하긴 하니까 찍었는데, 

하나 밝혀둘 것은 <불평등의 대가>와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중 5권 가량은 친구집에 장기대여(?!) 중이라는 거. --친구야, 책은 빌려준거지 준 건 아니란다. 이제 반납을 좀...-- 흠 여튼 얼마 안되어 허전해서 세계문학 전자책 다운받은 애들도 함께 찍었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열린책들 관계자 여러분, 수키 좀 마저 번역해주세요. 현기증 난다구요. 이제 두 권밖에 안남았잖아요 ㅠ_ㅠ 꼭 살게요 ㅠ_ㅠ


내가 열린책들을 언제 알게 되었는지를 더듬어보면, 대학 때 교양 수업으로 <러시아 문학과 사상>을 들으면서부터였다.

러시아 문학이 번역이 오래된 것들밖에 없던 때라--막 1920년대 태어나신 분들이 번역하신 것들이 많았음. 내 생각엔 일어/영어 중역이었을 듯하고, 또 오래된 번역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암만 생각해도 그 때 번역들은 오래된 문체 바로 그것이었음!-- 열린책들 번역을 발견하고 어찌나 좋았던지.... 깜장 양장본으로 된 <악령 1,2>가 내가 읽은 최초의 열린책들 책이었다.


이후 대학 졸업하고 야금야금 러시아 문학 위주로 세계문학을 모았다.

열린책들의 책 만듦새에 감탄하고 (이걸 사철제본이라고 하던가?? 뭐 여튼;;), 디자인에 또 감탄하면서... 하지만 읽기에는 썩 좋은 판형은 아니라고 궁시렁 거리면서...


그러다 열린책들을 통해 에코를 만나고, 존 르 카레를 만나고, 프로이트(는 아주 잠깐..)도 만나고... (지금은 열린책들 이벤트 하는 김에 부코스키랑 볼라뇨를 만나볼까 생각 중.)


그리고 언제부턴가 문학 말고도 읽고 싶은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작했다기 보다 내가 어느 순간 안게된 거겠지만서도.) 친구에게 대여;; 중인 <불평등의 대가>도 너무 좋았고, 사진에도 있는 <글래머의 힘>도 좋고, 좀 딴 얘기지만 난 에코의 <논문 잘쓰는 방법> 저 책도 너무 좋다.

이 책 예전에 에코 전집에 속해있던 버전으로 구하고 싶어서 (이쁘니까 ^^;;) 파주까지 가서 일부러 카페에 들러보기까지 했는데.. 없어서 서운했음.




자자. 누구라도 앞 버전을 갖고 싶지 않겠는가;;

(나만의 생각은 아닌 거 같은데... 열린책들 책은 너무 쉽게 그만 찍는 경향이 있는 듯...)







책이라는 종의 특성상 보관 문제가 심각한 걸 감안했을 때, 전자책에 일찍부터 너그러웠던(?) 출판사여서 계속 사랑해줄 예정. (그러니까 수키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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