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살아갑니다.누군가는 평범한 사람과 결혼해 따분한 인생을 살아가고, 누군가는 남의 목을 부러뜨리며 살아갑니다.누군가는 남들보다 위에서 남을 지배하며 살아가고, 누군가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자신의 룰대로 살아갑니다.누군가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누군가는 음악과 함께 살아갑니다.작중 인물의 이야기처럼 모두는 저마다 자신의 악보를 연주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악보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목 부러뜨리는 남자에게도 매일 피로 물든 날만 있는건 아닙니다. 남을 도와 만족감을 느끼는 날도 있고 자신과 닮은 사람이 있어 웃기는 날도 있습니다.평범한 남자를 만나 평범하게 사는 여자에게도 매일 따분한 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살인범을 닮은 옆집남자 때문에 호기심 가득해지는 날도 있고 결혼 전 만났던 남자들을 생각하며 추억에 젖는 날도 있습니다.매일 승리만 거머쥐어 왔던 남자에게도 굴욕적임 날이 있는 법이고 매일 음악에만 몰두하던 남자에게도 시시껄렁한 수다를 나누며 미팅하는 날이 있는 법입니다.작중 인물 한 명 한 명은 각자 한 가지 장르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이었지만 책 전체를 놓고 보면 다양한 장르의 나날을 살아갑니다.평생 고통스러우란 법도 평생 슬프란 법도 없습니다.물론 평생 행복하란 법 역시 없습니다. 확실한 건 자신에게 주어진 악보를 신나게 연주하다보면 인생의 장르는 분명 하나가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