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 사랑 편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하지만 늘 외롭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작가 및 도서명 : 신현림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2> _ 사랑편 

○ 출판사 : 걷는나무, 2011 

○ 작성일 : 2011. 9. 3

 

 

딸아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90편 애틋한 동서양의 노랫말이 담겨있는 신현림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_ 사랑편>

지난 토요일 딸아이와 함께 석양을 보기위해 사패산을 올랐다. 부지런히 올라서 붉게 물든 서쪽 하늘의 낙조에 빠져들었다. ‘멋있다’는 한마디가 무색하다. 흐르는 땀을 딲고,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딸아이의 눈망울은 황홀경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여빈아 어떠니?”

“응, 너무 멋있어. 힘들었는데 정말 올라오길 잘했어.”

더 말을 하기보다는 웃음으로 답하는 딸아이와 손을 잡았다. 순간 사그러지는 불덩어리, 검붉게 퍼지는 구름과 붉은 빛으로 왠지 낯설게 보이는 북한산 능선과 오봉이 더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딸아, 너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요즘 부부관계만이 아니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밀당’을 잘해야 한단다. ‘밀당’은 서로 밀고 당긴다는 말이다.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 서로 자존심을 내세우고 믿지 못해서이며, 무엇보다 사랑이 부족한 탓이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람은 사랑으로 사는 존재임을 강조했다. 그만큼 삶 속에서 ‘사랑’이 바로 존재의 의미를 나타내는 보편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시인이며 사진작가인 신현림은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_ 사랑편>에서 90편의 애틋한 감성덩어리를 소개한다. 이미 1편, 인생편에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자식같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사람을 주문했다. 2편, 사랑편은 익숙한 우리 시인을 포함해서 동서양과 시대를 섭렵한 위대한 작가들의 노랫말을 가득 담고 있다. 감수성을 조금만 자극하면 읽지 않고는 못 베기고, 입술로 읊조리며 소리내서 되새김 하지 않을 재간이 없을 터이다. 작가는 이 세상 모든 딸들이 시를 통해 열렬하게 사랑할 힘을 얻었으면, 그래서 자신의 삶을 아름다운 축제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이다.

딸아,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심야치유식당>을 펴낸 정신과 의사, 하지현은 현대인의 고독감을 ‘헛헛함’이라고 한다. 신현림은 사랑으로 헛헛할 사람들에게 1번부터 90번이 새겨진 다트를 향해 화살을 던지라고 주문한다. 어느 시가 선택되든 모든 것을 사랑에 걸 필요가 있다. 작가가 자신의 딸에게 내리는 사랑의 물줄기가 넘친다. 타인의 밑빠진 혹은 금가고 깨진 고독에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충만함으로 채워지길 소망한다.

“사랑이 뭐냐고요?”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아니면 앞으로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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