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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스타실록 - 역사를 뒤흔든 고려의 스타들, SNS와 TV로 읽는 고려 역사 ㅣ 한국사 스타 시리즈
박정란.서재인 지음, 조선경 그림, 김태훈 감수 / 상상의집 / 2022년 1월
평점 :
고려스타실록은
500년 동안 고려를 이끈 34명의 고려 왕들과
나라를 구하기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
23명의 숨겨진 인물들 이야기를 통해
고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역사책이에요.

제1대왕인 태조부터
고려의 마지막 왕인 제34대 공양왕까지
한 명, 한 명 자세히 만나볼 수 있어요.


고려의 제1대왕은 바로 태조 왕건이에요.
예전 어릴 때 대하드라마에서
궁예와 함께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왕건은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의 부하였지만
궁예가 스스로를 미륵불이라 칭하며
사람들을 마구 죽이고 난폭한 정치를 일삼자
918년 궁예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게 돼요.
이후 고구려를 잇는다는 뜻을 담아
나라 이름을 '고려'라고 정했다고 해요.
궁예와 왕건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요렇게 만화 형식으로도 볼 수 있어
아이도 이해하기 쉽고
더 재밌게 느껴지더라고요.
왕건은 고려의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는데
북진 정책으로 나라의 힘을 키우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호족과 결혼하는 혼인 정책을 펼쳤다고 해요.
무려 29명의 부인을 두고,
25남 9녀를 얻었다고 해요.
진짜 놀랍죠!!
아이도 아들이 25명이라는 얘기에
'보살피기 엄청 힘들었을 거 같아'하네요.


중간중간 요렇게 기사 스크랩이나 카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화를 소개해 줘
지루하지 않고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답니다.
신문 기사 속 '낙타' 보이시나요?
거란 사신 30명이 낙타 50마리를 거느리고
교류를 요청하며 태조 대왕을 찾아왔어요.
그런데 태조는 거란 사신은 섬으로 귀양 보내고
낙타는 만부교 다리 아래 묶어 굶겨 죽였다고 해요.
거란은 발해와 동맹을 맺었지만 이를 배반 후
발해를 멸망시키고
고구려 옛 영토까지 차지해 버렸기 때문에
강경 대응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기사를 읽고 '응?'
잘못 읽었나 하고 다시 읽어봤답니다.
5마리도 아니고 50마리라니!!
태조 왕건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인 거 같아요.
아이도 깜짝 놀랐는지
'그렇다고 낙타를 죽이면 어떡해'하며
태조를 째려보더라고요.

제2대왕 혜종과
제3대왕 정종이에요.
그림만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왠지 병약해 보이죠.
실제로 호족에게 치이고 동생들에게 치인
혜종은 즉위 후 얼마 되지 않아
병으로 자리에 눕게 돼요.
이렇게 그림만으로도 어떤 왕이었을지
아이랑 예상해 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제4대왕은 광종이에요.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이 강인해 보이죠.
광종이야기를 읽다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제가 예전에 즐겨봤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서 주인공이 맡은 역할이었네요.
드라마에서 봤던 역사 속 인물을
책을 통해 다시 만나니까 반갑기도 하고
더 자세하면서도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또 왕 그림 옆에는 업적과 가계도,
연관 검색어 등이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본문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고려도 외세의 침입이 많았는데
요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니까
한눈에 이해하기 쉽더라고요.
아이들 역사 공부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혹시 아까 왕들과의 다른 점 찾으셨나요?
네 맞아요.
의복과 머리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죠.
충렬왕은 원나라의 부마가 된
첫 번째 왕이에요.
이때부터 고려 왕은
원나라의 허락이 있어야만 왕이 될 수 있었고,
원나라의 말 한마디에 폐위까지 당했답니다.
모든 호칭도 다 낮아졌고요.
원나라의 눈치만 보던 이전 왕들과 달리

제31대 공민왕은 고려를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반원 자주 정책을 펼쳤답니다.
반원 자주 정책은 원나라를 멀리하고
자주적으로 살기 위해 펼친 정책인데
제일 먼저 백성들에게
변발을 풀고 원나라 옷인 호복을 벗으라고 명했어요.
원나라 문화를 계속 따라 해서는
고려의 정체성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었어요.
정말 고려의 앞날을 생각하는
강인한 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공민왕과 노국 대장 공주의
러브스토리도 읽어 볼 수 있답니다.

뒤 페이지에는 한눈에 볼 수 있게
고려왕조 계보가 실려있어요.


왕건과 궁예의 일화가 담긴 만화 속 대사와 함께
'누구인가?', '누가 내 앞에서 기침을 하였는가?'도
함께해 줬더니 아이도 재밌어하면서
더 관심 있게 보더라고요.
태조가 낙타 50마리를 굶겨 죽였다는 얘기에
낙타를 왜 죽였냐고 화를 내며 째려보네요.


홀쭉하게 파인 얼굴의 왕을 보고
'많이 아픈가 봐' 하기도 하고
줄에 매달린 왕을 보고
'꼭두각시 인형 같아'하더라고요.
요렇게 그림만으로도 왕의 특징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책을 읽은 후 아이에게
'어떤 왕이 제일 마음에 들어?'하고 물었더니
제4대왕인 광종이라고 하더라고요.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이 엄청 힘이 셀 거 같아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가 느꼈던
힘센 광종을 그려보기로 했어요.
검을 든 광종의 모습
보기에도 엄청 강인해 보이죠.
.....
고려스타실록은
아이들에게 고려의 역사를
재밌게 소개해 주는 역사 책이에요.
왕의 특징을 잘 살린 그림과
기사, 카카오톡, SNS, 댓글 등
다양한 요소들이
책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답니다.
역사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과
함께 볼 첫 역사책으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