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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이 ㅣ 보더리스
크리스 네일러-발레스터로스 지음, 최현경 옮김 / 사파리 / 2022년 9월
평점 :
가을이 이렇게 추웠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진 거 같아요.
추워지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듯이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책

' 언제나 그랬듯이 '
제목만 읽어도 뭔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다음엔 어떤 말이 이어질지 궁금도 하고요.

뿔쇠똥구리에게는 한 친구가 있었어요.
바로 어느 날 불쑥 눈앞에 나타난 애벌레였죠.
둘은 날마다 높은 바위산에서 소풍을 즐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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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이는 애벌레를 제외하곤
뿔쇠똥구리와 배경이 흑색으로 되어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뭔가 차분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흑색이 가득한 그림에서
빨간 애벌레가 보이니까
자연스레 애벌레와 뿔쇠똥구리에게
집중하게 되는 것도 있고요.
아이도 책을 보는 내내
뿔쇠똥구리와 애벌레에 집중하며 보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깨보니
애벌레 친구가 보이지 않았어요.


뿔쇠똥구리는 애벌레가 갈만한 곳을 샅샅이 찾다가
마침내 길을 잃은 애벌레 친구를 발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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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뿔쇠똥구리의 망원경 속 모습을
같이 보는 느낌이 들어서
이야기에 더 빠져드는 거 같았어요.


겁이 났지만 친구를 위해
뿔쇠똥구리는 용길 내서 길을 떠났어요.
과연 뿔쇠똥구리는 애벌레 친구와
무사히 만날 수 있을까요?


뿔쇠똥구리를 보며
'어, 앞에 뿔이 있는 걸 보니까 장수풍뎅이인가 봐'
' 얘는 장수풍뎅이 애벌레인가 봐 ' 하고
혼자 유추도 해보네요.
어두운 밤 절벽에 매달려있는 애벌레를 보곤
' 어, 번데기가 됐는데... 뭐가 나올까? '하고
어떤 곤충이 나올지 기대도 하더라고요.



뿔쇠똥구리가 애벌레를 못 찾자
' 여기 있잖아. 왜 보질 못해? '하고 답답해하더니
수풀 속 빨간 정체를 보곤
' 버섯인가? 무당벌레인가? ' 하고
추리를 해보네요.
애벌레가 번데기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곤
' 우와~ 예쁘다'하고 감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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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이는
문득 친구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여운이 짙은 그림책이에요.
친구를 애타게 찾는 뿔쇠똥구리와
그런 뿔쇠똥구리를 다시 찾아온 애벌레
또 생김새는 달라졌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언제나 그랬듯이
함께 소풍을 즐기는 둘의 모습은
괜스레 입가에 미소 짓게 만든답니다.
또 친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도 선물해 주고요.
겉모습이 바뀌어도
오래 만나지 못해도
언제나 그랬듯이
우린 친구라는 걸 아이도 자연스레 느끼더라고요.
소중한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가슴 따뜻한 책인 거 같아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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