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어느 날
권오준 지음, 최하진 그림 / 해와나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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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웜뱃이라는 동물을 아시나요?

우리에겐 생소한 동물이지만

호주에서는 '슈퍼 히어로' 또는 '산불 영웅'이라고

불리는 동물이라고 해요.

 

지난해 큰 규모의 산불이 났던 호주.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희생된 가운데

 자신의 땅굴을 다른 작은 동물들에게

 공유해 준 웜뱃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했다고 해요.

어느 숲속 땅굴파기를 좋아하는 웜뱃이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늘 혼자였답니다.

이상하게 생겼다며 아무도 놀아주지 않았거든요.

땅굴 파는 것도 탐탁해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어느 날 밤, 숲에 커다란 불이 났어요.

친구들이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어서 이리 와!"

웜뱃이 외쳤어요.

친구들은 무사히 웜뱃의 굴속으로 피신했어요.

 

까맣게 다 타버린 숲.

웜뱃과 동물 친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

.

저희 아이는

웜뱃이 파놓은 땅굴에 왈라비가 빠졌다며 웃기도 하고

숲에 불이 난 모습을 보며 커다란 달이 뜬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불을 보고는 빨리 피하라며 동물 친구들 걱정도 하고

불이 나서 어떡하지 하니 소화기를 던져준다네요.

 

<숲속의 어느 날>은

아름다웠던 산의 모습에서

점차 붉은 불과 연기로 뒤덮인 모습

그리고 잿더미로 변해가는 산을 통해

아이 스스로도 산불에 대해 체감할 수 있게

표현된 거 같아요.

 

저희 아이도 거멓게 변한 산이 나오자

앞 페이지로 다시 넘겨

이렇게 예쁜 산이 다 타버렸다고

안타까워하더라고요.

 

정말 산불은

너무 무섭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웜뱃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배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 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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