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아사다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왜 이제야 본걸까...


우연히 보게된 블로그 이웃분의 포스트중, 아사다지로의 <지하철>이 있었다.

'정말 충격적이다...말로 표현이 안됨'...이라는 짧고 강한 후기(?)가 이상하게 눈에 밟히더라.

그리고 입수!!


'아사다지로'라는 이름은 오래전 보았던 옛날영화(?) <철도원> 을 통해서다.

영화를 보고 나면 감독이나  출연 배우의 이름을 떠올리는게 보통이지 않나?...

이상하게 내 기억속엔 여주인공으로 등장한 당시 최고의 인기여배우 '히로스에료코'란 이름보다 

영화의 원작을 쓴 작가의 이름이  남아있는게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기억하려 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내 머리속엔 아사다지로란 이름이 남아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름은 머리에 남았는데 작가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는게 재미있다..-,.-;;

한권도 이분 소설을 읽은게 없...네?;;;

이분이 쓰신 소설이 한두권도 아닐뿐더러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나름 팬층이 두둑한 작가인데도 말이다.


작가의 약력을 보면  전직 '야쿠자'출신이란 부분이 시선을 잡는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집안이 기울면서 비뚤어졌고 20대를 야쿠자로 보냈단다...(오호...-_-;;)

그리고 36세란 늦깎이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데...정말 야쿠자가 맞나? 싶을만큼 묵직한 감동과 울림이 있는 소설들을 써댄다.

대체 이분은 야쿠자로 있을떄 어떤 출퇴근(?)을 한걸까...

야쿠자간의 세력다툼에 살벌한 순간에도 벗꽃이 휘날리고 무지게빛 햇살이 번지는 환타지한 주먹(?)을 휘두른걸까...;;;;


"모든 지하철 통근자에게 바친다"

잃어버린 시대의 슬픔이 영원히 봉인된 작은 지하세계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아주 특별한 시간여행


작품해설을 통해 '타임슬립'이란 소제가 등장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대충 느낌에?..단절되고 경직된 가족의 화해와 미래를 그리는 ...훈훈하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중반까지는....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내용이 참...이거 뭐라고 딱! 결론을 내리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거 같다...좀 복잡..하달까...

더이상 얘기하면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께 예의가 아니니 더이상 언급하진 않겠지만...

아사다지로의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은책이다.


작품 특성상(?) 지하철역과 동네이름이  많이 등장한다...물론 실제 지명으로 말이다.

그것도 상당히 자세하게...시부야나 신주쿠 긴자와 같은 지명도 높은곳도 많다.

일본을 여행중이거나 현지에 계신분들이라면 좀더 실감나게 와닿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가끔 "일본소설"을 읽다보면 이야기 구조상 '반전'인거 같긴 한데 이상하게 억지 스럽고 부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날때가 있다.

처음엔 번역이 잘못된건가...아님 인쇄가 잘못된건가 싶은 생뚱맞은 이야기 전개에 당황할때가 종종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게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가령 일본에선 아버지와 함께(!)담배는 피지만 술은 함께 하지 않는것 ,그리고 한국과 외국인이 보신탕을 바라보는 차이 처럼...

한국인의 상식만 가지고는 이해할수 없는 전혀 다른 문제.

즉, 그것이 '문화'가 아닐까 한다.

...머, 그렇다고.


이런 차이를 감안하고 <지하철>을 보자.

후반부의 반전이 참...충격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하고....

옛날 작가(?)라고 생각해서 딱딱하고 교과서적인 진부한 이야기일꺼라 넘겨짚은 나를 반성하게 해준 책.

'아사다지로'의 소설<지하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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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특별히 꼬투리 잡을 생각은 없지만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는 뭘까?

보통 '발렌'타인데이...라고 하지 않나?

그러니까 '발렌'타인데이의 무말랭이...라고 제목을 써야 옳은게 아닌가 말이다.

이 책을 검색창에 칠때도 사람들은 아마 '발렌'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라고 칠텐데 그래도 검색이 되려나...;;;

출판사의 생각인지 아님 책을 옮긴 '김난주'작가님의 뜻인지는 모르겠지만...괜히 궁금해지는 문제입니다요-.,-;;;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당분간 적응좀 해야할듯한 발음이다.


올해도 역시나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마지막까지 관심을 받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이 몸은 '하루키'씨의 소설이라곤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한편 이외엔 읽은게 없다.

그 유명한(?) <상실의 시대>도 아직 읽지 않았다.

이상하게 소설들엔 눈이 잘 안가더라;;;

근데 희한하게도 에세이는 제법 잘 읽히는거 같다.

역시나(!) 그 유명한 <먼북소리>를 시작으로 

달리기예찬(?)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그리스와 터키여행 경험을 얘기하는 <우천염천>...

그리고 잡지에 연제한 에세이와 칼럼들을 모아 펴넨 기타등등(?) 에세이집들까지...

특유의 건조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평범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어떻게 보면 건조하다 못해 무뚝뚝 하기까지 한 그의 문체를 처음 대할땐 무척 낯선 기분을 떨치기가 어려웠다.(독특했다.정말-_-)

하지만 '에세이' 구석구석에 베인 작가 특유의 유머가 섞인 글을 읽다보면 어느세 나도 모르게 책장을 멈출수가 없다.

한편을 읽고 다음편, 다음편 다음에 그다음편...멈추기가 싫어진다.


재미있다.

재미있는 책이었다.

내용이야 워낙 출중하고 대단한 작가가 썼으니 재미있는거야 당연하다지만(?)....

은근히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또(?)다른 요소가 있으니 그건 바로 에피소드마다 들어가 있는  '그림'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란 분이 그려넣은 그림...삽화?...일러스트;;;


초등학생이 그린듯한...

처음엔 진짜 꼬마가 그린건줄 알았다-,.-(설마..;;;;)

정말, 이건 뭐(-_-;;;) ...좋게 말하면 '크리에이티브'와 '모티브'가 흫러 넘치는? 그림체...다.

처음엔 무시하면서(?) 책장을 넘기지만 이게 또 은근히 매력이 있는 그림이더라.

늘 그랬던것처럼 자연스럽게 얘기하듯이, 쉽게쉽게 쓴듯한 글들과...

그런 글에 호응하듯(?) 쉽게쉽게 그린듯한 그림의 조합이 계속 다음편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글과 아무렇지도 않은 그림...하지만 재밌는 글과 재밌는 그림;;;ㅎㅎ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왜 이 두사람이 오랬동안 콤비로 책 작업을 많이 했는지 어렴풋이나마 느낄수가 있다.

묘...한 조합이었다;;

그러니까 이런거다.

보는 각도나 위치에 따라 "오호, 예쁜데..." 했다가도 "뭐야,이건"하는 정도의 느낌이랄까;;;-_-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음 책을 찾아 보게 만드는 힘이 느껴지는 글이 있는 책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였다.


p.s

물론, 그 다음 에세이도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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