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힐링되는 소설.
아픔을 달래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감사해한다.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이 그토록 사회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특히, 요새는 물리적 신체의 고통뿐아니라 정신이 아픈 경우에도 반드시 의사를 만나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를 권유받는다.
만약,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까? 몇백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미친 것이라며 손가락질하는데, 과거에는 더더욱 그러지 않았을까? 지금 우리가 받는 처방과 상담이 조선시대에도 있었을 것인가? 새움 출판사에서 발굴해낸 이은소 작가의 새 책은 마음을 돌보는 의사, 즉 심의(心醫)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신병이 아니라 심병을 다스리는 정신과 의사 유세풍에 대한 이야기다.
직설적이기에 더더욱 매력적인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펴다보면, 각기 다른 병증으로 고통받는 여러 인간 군상에 처음은 낯섬과 기시감을, 나중에는 따뜻함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가난함에, 미천한 신분에, 성별에 따른 제약에, 셀 수 없으며 가혹한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얻은 마음의 병들. 그러한 환자들을 위한 유세풍의 따뜻한 진료에 그들은, 독자는 해방감과 자유를 얻게 된다.
최근에 읽은 설흔 작가의 ‘책을 뒤쫓는 소년’이나, 요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과 함께’처럼 이제는 우리나라의 성공하는 컨텐츠는 더욱이 한국적인 맛을 띠고 있는 것 같다. 한때 서점 코너를 모두 차지했던 자기계발서가 소소한 힐링에세이로 바뀌는 것처럼, 경쟁보다는 위로가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이 지금, 우리에게 더없이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한국적인 새로운 형태의 소설. 그러면서 동시에 에세이보다 따뜻하게 마음을 감싸주는 현실적 강점까지!
그 일은 당신이 바란 것도, 선택한 것도 아닙니다.지난 일은 아무리 애써도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소망할 수 있습니다.행복하게 살지 불행하게 살지 선택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제 행복을 염원하고 선택하십시오.
삶에 지친 사람들을 조선 시대에 어떻게 치료했을까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을 뒤쫓다보면, 어느새 유세풍이 만나고 간 환자들처럼 현실의 당신도 따뜻한 처방을 받을 지도 모른다. 나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