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라는 책을 좋아한다. 한 책이 저자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를 탐구하는 과정은 신선하면서 즐겁다. 같은 책을 읽었을 경우에는 더 그렇다. 같거나 다른 생각을 확인하는 것은 짜릿하다.
‘무기가 되는 독서’는 혁신, 미래, 일과 삶, 리더십이라는 네 개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저자 공병호가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그가 선택한 책은 대부분 실용서와 트렌드서, 미래전략서들이다. 유시민의 그것이 대부분 인문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확연한 차이이다.
이 책의 타겟은 "비즈니스맨"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모 교수님은 이 표현을 정말 싫어하시지만, 저자의 표현을 빌린다.) 사업가들이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무엇에 집중해야하는지 인사이트를 준다.
대부분의 저술가들은 열렬한 독서가이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책을 읽는 방법, 즉 ‘독서법’이나 ‘독서 습관’에 대한 책은 아니다. 제목이 주는 첫인상과 달리, 저자가 읽은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책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는 요점정리에 가까운데, 친절한 안내를 통해 접근과 완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독서법이라기보다는 책 소개와 추천, 요약에 가깝다.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보다는 ‘이 책을 왜 읽어야하는가’를 설득하는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가 소개하는 책들에 매료될 뿐 아니라, 책을 왜 읽어야하는 지에 “동시에” 설득이 되어버렸다.
가파른 속도로 질주하며거침없이 주변의 것들을파괴하는 엄청난 변화 속에서우리가 읽지 않는다면 어떻게제대로 대응할 수 있겠는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독서는 예전만큼 사랑받는 취미가 아니라고 하지만, 무기로서의 독서의 힘을 의심하지는 말자.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활자에 노출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