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에 대하여 말하는 즐거움 - 엄윤숙 아포리즘
엄윤숙 지음 / 책구경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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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축구를 잘 모른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대박이 설아 수아 아빠로서의 이동국 씨가 축구선수 이동국 씨보다 친숙하다. 우연히 읽게 된 '이동국에 대하여 말하는 즐거움'은 서른세 가지의 키워드로 인간 이동국의 삶을 따라가며 읽어내는 아포리즘* 형식의 글이다.

  * 아포리즘(aphorism) :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출처: 두산백과)

이번 월드컵을 나름 재밌게 봤다. 그래서 왜 요새 핫한 젊은 선수인 손흥민이나 이승우 같은 선수가 아니라 축구선수보다는 오남매의 아빠인 이동국에 대해서 썼나 의문이 들었다. 저자는 이동국의 삶이, 그의 치열함과 처절한, 단단함과 당당함에 마음이 쓰였다고 한다. 저자가 끌린 이동국의 삶이 어땠는지를 살펴보며 종종 세상이 그를 혹사한 방식에 아파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축구를, 이동국의 인생과 얽혀 읽으니 꽤 흥미로웠다. 성공과 실패라는 단순한 틀에 갇히지 않는 '타자'로서의 이동국. 도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그의 삶의 태도에서 리그에 뛰는 그의 강인한 신체만큼이나 강인한 정신을 보기도 했다. 

삶은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기필코 살아내야 하는 것.

삶은 섞이고 바뀌고 흘러가는 유기생물체와 마찬가지지만, 인생과 성공/실패에 답을 내리는 한국 사회에게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짧고 가벼워서 읽기 편한 듯 싶다. 이동국의 팬이라면,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나보다 훨씬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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