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유론 #존스튜어트밀 #현대지성 #고전읽기 #완독 #180630

만족한 돼지가 되느니 차라리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편이 더 낫고,
만족한 바보가 되느니 불만족한 소크라테스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게 낫다.

라는 격언으로 유명한 존 스튜어트 밀의 책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어서 학부 땐가 원문으로 읽어보려는 시도를 했는데, 문장구조가 너~~~~무나도 복잡해서 10퍼센트도 못 읽고 포기한 책이다.


  1859년에 출간된 자유론은 명확한 근거를 통해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을 비판하며 자본주의의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제한적인 인도주의적인 주장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이 출판된 시기가 1800년 대 중반으로 여성 참정권이 없었고 신분에 대한 생각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던 시대임을 고려했을 때, 토머스 홉스/존 로크/벤담 등 자유주의의 기존 사조를 최대한 녹여내고 자신의 뛰어난 통찰력까지 얹은 민주시민의 필독서이다.


  



일단 유명한 책이니만큼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오는데, 나는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최신의 자유론을 읽었다. 기존에 서울대 도서관에서 빌려두었던 산수야 출판사의 정영하 역본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최신 업데이트가 된 판본이라 그런지 문장 구조라던가 문체가 훨씬 읽기 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현대지성의 고전 시리즈들이 무엇보다 특출난 부분은, 연관되는 문단을 묶어 소제목을 달고 있다는 점이다. 밀의 유려한 논리력으로 자유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은, 촘촘하고 섬세하게 짜여있기에 한 부분이라도 놓치면 이해를 놓치기 일쑤이다. 현대지성의 판본에서는 소제목을 달아줌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제고해주고 있었다.
  



자유론은 벤담의 영향을 받은 공리주의자답게 공리주의를 기본적인 사상의 원리로 전제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개개인에게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그들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전시켜 최대한의 인류의 효용을 얻고자 하였다. 동시에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필요함을 논증하였다.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절대로 틀릴수 없다(infallibility)는 독재와 독선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기준에서 틀리고 잘못된 의견이라도 그 의견을 표현하고 토론하는 자유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또한 밀은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든 행위를 개인적 자유의 영역에 종속시킴으로써 자유를 보장하고자 했다. 반면,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 영향(해악)”을 미치는 사회적 행위의 경우에는 국가의 개입을 옹호하였다. 
  


특히, 밀은 개인과 사회를 이끌 원동력으로 개개인의 개성을 강조하였는데, 최근 다양한 사회학적 연구에서 다양성과 다원화의 중요성과 선한 영향을 논증하는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였다. ‘서로 다름은 겉보기에는 논쟁을 촉발하고 분열시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자유로운 토론 속에서 개성이 극대화될 때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헌정사에서, 사랑했던 해리엇 테일러에게 책을 헌정하는 모습에서 괜시리 격한 감동을 느꼈다. 해리엇 테일러는 자유주의적 유니테리언주의 활동을 하면서, 급진적인 정치사상을 토대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이었는데, 남편이 사별한 후 밀과 재혼하였다. 탁월한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던 그녀는 밀의 사상에, 특히 여성관에 큰 영향을 미쳐서 영국 여성해방사상의 기념비적 작품인 여성의 종속”(1869)같은 대작을 저술할 수 있도록 했다. 
  



공부를 하는 이유, 모든 학문은 실용적이고 실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현실의 불완전한 인간 사회에 최대한의 자유를 허용하게 함으로써, 개개인과 사회의 발전이 최대한 효용을 얻을 수 있도록 논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배제하는 우리 사회 곳곳의 독재를 제거해나가는 시민의 교양을 발전시킬 유인을 확인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경제학이자 정치학, 철학 고전으로 유명하지만, 시민자치나 정부, 정책의 이야기를 보면 행정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따. 하나의 고전이 다른 학자들의 이론과 학문들에 얽히며 와닿는 걸 보니 공부한 보람이 있나보다 혼자 뿌듯했음..ㅎㅎ... 7월에도 고전을 읽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