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 그는 과연 광기와 고독의 독재자인가?
고미 요지 지음, 배성인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김정은그는과연광기와고독의독재자인가 #고미요지 #배성인 #지식의숲 #180626
“그는 미치광이가 아니면 천재, 둘 중 하나다.”
“꽤 영리한 사내(pretty smart cookie)다.”
“(미국령 괌 앞바다에 미사일 발사 계획을 유보한 것에 대해서) 심사숙고한 후에 상당히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자살 행위를 하고 있는 로켓맨.”
“국민을 굶기고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 미친 남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가가 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인물. 바로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지도자,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다.- 머리말 중에서

2018년은 정말 천지가 개벽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당장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것 없었던 기싸움이 끝가장 가까우면서도 절대 방문할 수 없는 금단의 구역이었던 북한. 그런 북한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자를 환대하는 눈치다. 진보정권이 들어서면서 대북정책의 기조가 변화했고, 평창올림픽에는 사실상 주인공처럼 자리했다. 비록 정치쇼고 연막이라는 비판도 받지만, 한민족이 하나가 될 수 있는 평화의 물결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충분한 희망을 주고 있는 듯 싶다. 평창의 기운이 이어져, 4 27일과 5 26일에는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온 국민 그리고 세계는 평화의 기운이 넘실대는 한반도에 주목하고 있다. 세습된 권력으로 정적을 제거해나가며 주지육림에서 살고 있는 김정은이, 대체 왜 한반도 비핵화를 논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그의 말을 믿고 핑크빛 미래를 그리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이 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애와 일대기를 자세하게 그려낸다. 신문기자 출신의 일본 저자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며 보고 들은 충분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을 펼쳐나간다.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점은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남미 관계, 북미 관계, 북중 관계에 속하지 않는 제 3자 주변국으로서 객관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혐한 감정과 남북의 분단상황 그리고 전범의 역사를 오히려 극우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은 남미 관계의 개선과 한반도의 발전을 절대로 우호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솔직히 일본의 의견은 어느 정도 재팬 패싱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의 젊은 절대권력자 김정은의 역사와 성장과정에 대해 1,2장을 충분히 할애했고, 그의 심리마저 날카롭게 분석하였다. 3,4장에서는 북핵의 진행과정과 현상황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북한의 경제발전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트럼프와 유엔의 강한 경제압박으로 평화의 무드가 조성된 것도 맞지만, 북한이 (중국의 조력 하에) 어느 정도 자생적으로 경제를 이끌어나갈 힘이 있었던 것이 놀라웠다. 5장에서는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과, 김정은에 대한 북한 내 평가, 중국과 미국이 구상하는 북한 정권교체 시나리오를 논리적으로 기술하며 아베 정권이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자세한 디테일이 많아서 읽기에 지루한 부분이 있었으나충분한 자료로 뒷받침되는 설득력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특히외국에서 생활한 김정은이 생각보다 개방적일 수 있다는 점과김정일이 개인 숭배로 국가를 유지하는 것의 위험성을 인식하였으나 병환으로 인해 세습권력으로 노선을 바꾸었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 책은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이전에 쓰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평화무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남북한/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입장에서 현 세계정세를 현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주는 똑똑한 책이다. 김정은과 북한은 위험하면서도 달콤한 유혹이다. 그에 대해 자세한 분석을 통해 실은 줄이고 득을 높이는 똑똑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자세한 목차가 책 내용을 충실하게 담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리스트만 보셔도 어떤 책인지 감이 오실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