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브레이크다운 #ba패리스 #스릴러소설 #아르테 #짱잼 #챙추천#180622


한줄평: 미쳐버린 가속도로 달리는 심리 서스펜서(4점/5점)

여름밤에 읽으면 서늘-해질 것이 확실하다! 특이한 전개와 창의적인 플롯. 강추!


후반부로 갈수록 책장을 넘기는 속도를 제어할 수가 없다. 미치도록 궁금해서, 문장을 눈으로 빠르게 훑느라 호흡마저 딸린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소설에서처럼 이 소설의 화자는 불완전 화자이다. 1인칭으로 서술됨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일 지를 모호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는 근원적인 불안에서 오는 공포가 독자를 스멀스멀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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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말하면 타인의 즐거움을 망쳐버리는 게 아닐까 싶어 간단히 설명하자면, 주인공 캐시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 지름길로 가던 중 정차한 차량을 발견한다.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잠시 멈췄는데도 운전자에게 반응이 없어 괜한 일에 휘말릴까 두려워 그냥 지나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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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알고보니 그 운전자는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었고 캐시는 자신이 구할 수 있었지 않나 심한 자책감에 빠진다. 그런데, 살인자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대답없는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전된 기억력 문제까지 생겨 있었던 일마저 오락가락하는데...

여기저기 뿌려진 복선들이 딱 맞아 들어갈 때의 쾌감이란. 독자들이 그토록 찾아 헤메는 스릴러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물리적 신체적 폭력은 전혀 없는데, 피가 이리저리 튀기는 묘사보다 오히려 소름끼친다. 후반부로 갈 수록 긴장은 고조되고 불완전한 주인공이 과연 이것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염려하고 응원하게 된다. 





넌 미쳐가고 있어. 머릿속 목소리가 노래를 부르듯 읇조린다. 넌 미쳐가고 있어.

"아무도 믿을 수 없다. 그런데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은 나 자신." 이라는 문구가 소설을 가장 잘 설명하지 않나 싶다. 독자를 가스라이팅하는 ㅋㅋㅋㅋㅋ 심리스릴러라니. 정말로 위험하고, 짜릿하며 치명적이다!!! 


* 가스라이팅(gaslighting) :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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