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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7월
평점 :
#서평단 #협찬
창비 출판사의 신작 장편 소설인
박해수 작가의 책, 운이 좋게도
협찬으로 제공받아 하루 만에 다 읽은 책입니다.
#나의완벽한무인도"나로 살고 싶어서, 홀로 그곳을 향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나만의 무인도,
제가 처음 만난 무인도는 2007년
신혼여행에서 였습니다.
몰디브에 갔을 때, 경비행기를 타고 무인도에
가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을 했었고,
리조트에서 챙겨준 피크닉 배스킷만 들고
수영복만 챙겨서 반나절을 무인도에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해방감과 자유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이 책을 읽고 2025년으로 돌아와 지금
나만의 무인도는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작가가 상상한 무인도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따라가다보니, 어느 새 저도
작가의 직장 상사와의 경험이 오버랩 되면서
감정이입이 되었고, 사람살이는 어디에서나 다 비슷하구나를 느끼고 괜히 억울하고 안타깝다가도 위로해 주고 싶었어요.
무작정 떠난 바다에서의 뱃일을 묘사한 장면에서 만난 문장들♡
📍"뱃일은 건강한 남자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언니의 섬세한 몸짓은 의외로 자연스럽고 조화로웠다.어쩌면 '힘'이란 강하냐 약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p.101)
섬에서 지낸 지 두달이 지난 어느 날,
옛날 회사 꿈을 꾸면서 여러 번 잠에서 깨어
현관문을 열고 나가 마주한 백사장에서...
섬일주를 하다 섭밭에서 발이 미끄러져서
오른 쪽 무릎 아래를 전부 껍질에 긁히고 쓸린 장면에서 자책을 하던 주인공 지안.
📍"눈물이 핑 돌았다.
남들에게도 혼이 나는 게 싫은데,
내가 나를 아껴주지는 못할망정
매번 남보다 더 모질게 대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무릎의 피를 닦던 손으로 눈을 훔치니 눈물과 핏물이 뒤섞여 말 그대로 손이 피범벅이 되었다. 나는 그만 전의를 상실한 군인이 된 것처럼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슬프기도 하고 조금은 억울하기도 했다. 나는 오래 전 어떤 실패를 계속 곱씹는 중인지도 모른다. 난 여전히 어딘가 모자란 사람이 아닐까, 혼이 날 만한 사람 아닐까. 그래서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울컥했다. 그리고 가끔은, 이 정도면 잘해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억하심정이 벌컥 치솟을 때가 있었다. 이 정도면 됐지, 얼마나 더 완벽하게 해야 하는 건데! 오늘은 꿈에 배부장이 나와서인지 억울한 감정이 내내 나를 압도했던 것도 같다." (p.150-151)
지안의 독백이 나의 독백처럼 들렸습니다.
저도 15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었고,
마지막에 그만 둘 때 상사와의 갈등과
건강 상의 이유가 원인이었거든요.
그만 두고 몇 개월간은 저도 꿈에 나왔을 만큼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일도
아무일도 아닌 듯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니, 참 감사한 요즘입니다.
📍"존 스타인벡의 말처럼,
사람이 여행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사람을 택한다면
나는 여전히 무엇인가에 이끌려
매일같이 바다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작가의 말)
지난 주말에 나홀로 제주 여행을 다녀오면서,
바다 넘어 나만의 무인도에 대해 상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지안 덕분에 이제 전 제주도에
저만의 무인도를 만들고 올 수 있었고,
그 신비로운 섬에 제가 머물 숲에서의 생활을
조금씩 준비하려고 합니다♡♡♡
오늘 오전 7년만에 단발 머리로 잘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해방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무언가를 쓸 수 있을 것 같은😂
창비에서 제공해 준 책 덕분에
여름에 잘 어울리는 힐링 소설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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