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데이터와 숫자를 다루는 실무에는 자신 있었지만, 출근 첫날부터 마음 한구석을 불안하게 만드는 숙제가 있었다. 바로 '영어'. 아니 평생을 영어 공부를 하면서도 영어를 못하는건 내 탓인가, 사회의 탓인가. 

암튼 내 토익 점수는 10년 전 기록이 마지막이었고, 경력직 이직이라서 영어 스펙 없이 실무 경력만으로 덜컥 합격한 터라 걱정이 되었다. 

 회사에 오니 더 많은 영어 실무가 날 덮쳤다. 몇년 전 파파고를 사용하던 시절, 원서 pdf 파일을 주면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본적은 있었는데. 하. 지피티 없었으면 어떡할뻔했나 싶다. 

 한달에 1번 이상은 있는 영어 회의, 더 많은 메일 보내기... 지피티로 빨리 처리할 수 있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오프라인'이다. 모니터 너머 외국계 본사 직원들과 직접 마주 앉았을 때, 혹은 미팅 시작 전 어색한 공기가 흐를 때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텍스트 뒤에(지피티 뒤) 숨을 수 없는 진짜 비즈니스 영어. 그래서 구매한 책이《일잘러로 등극하는 비즈니스 영어 수업》되시겠다.



4주라는 명확한 목표 기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설계'에 있다. 막연하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채찍질하는 대신, '4주 실무 영어 프로그램'이라는 직관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한다. 목표가 명확하고 마감 시한이 구체적이니 지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구조고, 책의 레이아웃 역시 나쁘지 않게 배열되어 있어, 불필요한 여백으로 페이지를 낭비하지 않으면서도 가독성이 높아 출퇴근길에 가볍게, 그러나 깊이 있게 몰입하기 좋았다. 



AI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스몰토크'의 디테일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단연 '스몰토크' 파트인데. 단순히 날씨 이야기나 나누는 수준은 아니다. 

난 한국어 스몰토크도 너무 싫은데 영어로 스몰토크? 정말 날씨 원툴, 투 핫 투 콜드


  • 처음 만났을 때의 첫인상 인사말부터

  • 내 부서와 직책, 구체적인 담당 경력을 프로페셔널하게 전달하는 법

  • 대화를 깔끔하고 매끄럽게 마무리 짓는 타이밍과 표현까지


단계별로 적당한 수준의 예시를 제시한다. AI 도구가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 줄 수는 있어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나누는 대화의 타이밍과 뉘앙스까지 설계해 주지는 못하는데(물론 이젠 할 수 있을지도) 이 책은 바로 그 공백을 메워준다. 격식을 갖추면서도 자연스러운 표현들을 보며, 미팅 전 스크립트를 짜듯 내 상황에 맞춰 실무 동선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게 가장 좋았던것 같다.

토익 800점 이상에게는 비추

그정돈 알아서 해라. 지피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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