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자마자 표지를 보는데 마음이 차분해졌다.존 클라센의 일러스트가 담담한 내용과 잘 어우러졌다. 아프리카 근처 지역에 갔을 때, 훼손되지 않은 웅장했던 자연 안에서 내가 느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떠올랐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잊혀져버릴 것 같던 옛 추억은 사라지지 않고 어느 한 켠에 새겨져 살아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노년에 접어드는 부모님을 둔 지금 시절의 나에게 맴돌았던 부분은 아들딸 얼굴을 한 번 더 보고싶어 그와 가깝게 이사를 결정했다는 구절이었다. 아이와 부대끼며 아이로 꽉찬 하루를 보내다 정작은 나의 뿌리인 부모님께 소홀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책장을 덮은 지금, 지는 해를 바라보며 쓸쓸하게 남은 뒷모습이 떠오른다.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들에게는 삶의 순리를 소개할 수 있고, 눈앞에 주어진 삶을 살아내기 급급한 어른들에게는 숨고르기하며 잊고사는 무언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귀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출판사 시공주니어에 감사를 표한다:)-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