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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 한밤중 우다다부터 소변 테러까지, 온갖 사고와 말썽에 대처하는 법
데니제 자이들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보 집사의 가능 흔한 실수는 고양이의 본능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행동으로 보는 경우다. 꼭두새벽 무언가에 씐 듯 온 집안을 뛰어다닌다던가, 가구를 긁고 소변을 뿌리는 것(스프레이)을 문제행동으로 치부해버린다. 이러하듯 책에서 첫 장부터 강조하는 내용은 ‘나는 반려동물을 키워도 되는가’이다.
(P19) 내 삶에 고양이를 들이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면, 내가 동물을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아야 한다. 고양이는 기어오르고, 탐색하고, 관찰하고, 좁은 곳에 숨고, 사냥하는 본능이 있다. 그러므로 생활공간을 꾸밀 때 고양이가 올라갈 수 있는 높은 곳과 숨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1/ 평균 수명이 15년 이상인 고양이의 평생을 책임질 수 있는가
2/ 고양이를 돌보는데 필요한 지식과 섭식에 관한 지식이 있는가
3/ 가족의 동의와 본인 포함 가족 구성원의 알레르기 여부
4/ 고양이를 돌보는데 필요한 시간과 놀이 시간은 충분한가
5/ 고양이에게 적합한 실내환경을 조성하였는가 (방묘창/중문/안전문 등)
(P33) 고양이의 행동에는 깊이 뿌리박힌 욕구가 있다. 모든 고양이는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은신/관찰/탐색/사냥/놀이/영역 표시 같은 행동은 고양이의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아지는 물론 고양이에게도 놀이 시간은 중요하다. 실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와는 다르게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의 경우 생활 환경에 다양성을 주기 어렵고 사냥 본능을 충족시킬 수 없어 넘치는 에너지를 사람이 해소시켜줄 수밖에 없는데, 그게 바로 사냥놀이이다. 단순히 낚싯대를 흔드는 일이지만 고양이에겐 사냥 본능을 충족시켜 줄 수 있고 만족감과 에너지 소비에 큰 역할을 한다.
영역 표시에 관한 문제점 또한 많은 초보 집사들이 고민하는 문제인데, 특히 골머리를 앓는 것이 소변 테러이다. 하루에 20% 이상을 그루밍 할 정도로 깔끔한 동물인데 갑작스러운 소변 테러가 시작되었다면 건강 문제나 정신적인 문제, 환경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소변 테러는 원인만 파악한다면 예상보다 간단하게 해결되니 원인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주변 환경 변화에 예민한 동물인 만큼 가족 구성원의 변화, 화장실/모래의 변화, 보호자의 생활 패턴 변화 등 작은 변화에도 고양이에게는 스트레스가 되어 건강과 상관없이 대소변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사람은 눈을 보며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고양이의 언어는 이와 반대이다. 고양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공격할 의사가 있다는 뜻으로 고양이를 응시할 때는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고양이 키스’라고 하기도 하는데 신뢰의 표현이기도 하다. 개와는 다르게 꼬리를 빠르게 흔드는 것은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는 고양이의 꼬리 언어이다. 입양 전 고양이의 언어를 미리 알아둔다면 반려묘에게 초보 집사의 첫인상은 제법 믿음직해 보이지 않을까.
고양이 입양을 준비하는 예비 집사에게도, 위와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초보 집사에게도 유용한 참고서 같은 책. 내 반려묘에게 믿음직한 집사가 되기 위해 애묘인이라면 꼭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