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꽃>은 최다니 시인의 한시(漢詩)집이다.
최다니 시인은 놀랍게도 2011년생이다.
어린 시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땠을까?
한시로 표현하면 어떤 묘미가 있을까?
어린 시인, 한시... 이 두 가지 키워드에 벌써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 이름도 예스러우며 멋스럽다.
요즘 보통 필명을 쓰는데, 이름 앞에 호를 붙였다.
서당 훈장님이 지어주신 호는'농여'이다.
"귀막고 입은 닫되 눈과 손과 발은 열어
발로 걸어 여행하고 눈으로 본 것을 손으로 써서 책으로 남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주셨다고 한다.
책은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왼편은 한시, 오른편은 한글로 풀이 된 시.
이렇게 양면에 시 한 편씩을 담았다.
시 한 편의 한자를 찾아보았다.
曉聲 (효성)
曉새벽 聲 소리 近 가까운 明 밝을 前 앞 (급효근명전)
飛날다 落 떨어질 葉잎 街거리 頭 머리 (비낙엽가두)
坐앉다 吾나 單홑 書쓰다 案책상
(좌오단서안)
學배우다 習익히다 昔옛 人사람 尤더욱 (학습석인우)
새벽 글 읽기
밝아지기 전의 새벽
길가엔 낙엽만 날리고
홀로 책상에 앉아
옛 사람의 글을 읽는다
한시는 압운과 평측을 맞춰야 된다고 한다.
한자를 하나하나 찾아보니
이 시가 그냥 표현을 한자로 한 게 아니라
한시의 조건을 맞춰 쓴 시라는 게 보인다.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각운을 맞추고, 종성도 '학'으로 맞춰
시의 음률감을 만든 것 같다.
어린 시인의 노력과 실력이 더 빛나보인다.
청장관 이덕무는 사소절 동규편에서 이렇게 기록한다.작책필서作冊必書 풀어쓰면 반드시 글을 모아 책을 만들어라 라는 말이다.그러므로 어려서부터 한시를 쓰고 또 그것을 책으로 엮어이웃과 지인들과 함께 읽기도 하고 소장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자랑하려 함이 아니고 우쭐해하려 함은 더더욱 아니다.그저 1년 동안 성현의 말씀에 따라서 게으르지 않게 살려고 애썼음을증명하는 후학으로서의 '예'인 것이다.서당 훈장님의 <나오는 말> 中
청장관 이덕무는 사소절 동규편에서 이렇게 기록한다.
작책필서作冊必書 풀어쓰면 반드시 글을 모아 책을 만들어라 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어려서부터 한시를 쓰고 또 그것을 책으로 엮어
이웃과 지인들과 함께 읽기도 하고 소장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자랑하려 함이 아니고 우쭐해하려 함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1년 동안 성현의 말씀에 따라서 게으르지 않게 살려고 애썼음을
증명하는 후학으로서의 '예'인 것이다.
서당 훈장님의 <나오는 말> 中
한시집을 출간한 이유가 참 겸손하고 부지런하다.
후학으로서의 '예'를 다한, 농여 최다니 시인의 한시집을 읽게 되어 기쁘다.
전통적인 한시의 형식과
어린 시인의 신선하고 어진 시각이 결합되어,
고전 문학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의 일상이 어우러진
독특하고 매력적인 한시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다니 시인의 한시집 <볕꽃>은
전통과 새로움이 어우러진 문학 작품으로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