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 전쟁, 역사 그리고 나, 1450~1600
유발 하라리 지음, 김승욱 옮김, 박용진 감수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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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사와 개인의 정체성을 구분하고 그 관계에서 파생되는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각자의 무훈을 담은 개인사가 곧 역사였다. 그러나 왕정국가가 역사를 국가의 것, 국가의식의 문제로 만들면서 개인사와 역사를 구분하고, 개인들이 독립적인 역사적 행위자라는 정체성을 포기하게 했다(모든 권력은 왕으로부터 나오므로). 지금은 다시 개인사가 더욱 발전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경험에서 권위가 나온다라는 생각이 역사는 개인사를 기반으로 삼아야한다.’ 혹은 자신의 이야기 외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려는 것은 그들을 식민화하려는 시도이므로 특정 집단에 정확히 속하는 사람만이 그 집단을 이야기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변주되었다. 역사가 다시 일화들의 모음으로 회귀한 것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역사는 모든 인간의 경험의 집합체가 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이 책을 맺는다.

 

사실, 비전공자인 내가 읽기에는 생소함과 조금의 버거움이 느껴진 책이었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역사의 구성이 달라지고 거기에 함축된 정치적 의미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추후 어떤 방식으로든 역사를 다루는 책을 읽게 되면 새로운 시각으로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역사의 구성이 달라지는 배경, 즉 시대에 따라 개인들이 역사를 그렇게기록하게 되는 배경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알고 싶다. 시대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면 어떤 목표점을 잡아야 할지, 나아가 어떤 삶의 방식을 취해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1부에서 3부까지는 아홉 장이라는 긴 지면에 걸쳐서 르네상스 시대 회고록의 특징을 보여준다. 그 시대에는 역사와 개인사가 동일시되었고 어떤 내용이 기릴만하다고 판단되었는지를 20c의 회고록과 비교하여 알려준다. 이어 4부에서는 르네상스 시대 군인회고록에서 나타나는 역사와 개인사를 동일시하는 태도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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