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 지음, 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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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있는 그대로의 아미쉬 사람들을 보지 못하는 무능력보다 정통적 농업이 가진 - 미국 사회 일반도 그렇지만 - 기이한 특성을 더 잘 말해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우리는 아미쉬 공동체를 보고는 있다. 우리의 눈에 비친 아미쉬 사람들은 괴상하고, 구식이고,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진보적이고, 이상하고, 극단적이며, 아마도 약간은 체제 전복적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는 눈은 완전히 까막눈이다.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아미쉬 사회가 말의 완전한 의미에서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이다. 아미쉬 공동체는 이 나라에 남아있는 상당한 규모의 마지막 백인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그런 이유를 우리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이유들은 우리가 '근대적'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대부분의 신념과 야심을 무효화하기 때문이다. -웬델 베리 <<미국의 붕괴>> 인용-60쪽

오늘날 한줌도 안되는 인구만이 땅에서 직접 일하며 산다.-115쪽

내 눈은 온갖 기계로 묶인 채 병원 침상의 쇠틀 속에 갇혀 말없이 누워있는 저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나는 심한 역겨움을 느낀다. 우리들 사이에서 영예롭게 살아온 한 인간에게 그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194쪽

웬델 베리는 내가 오늘날 인간다운 사회의 가능성을 생각하는 여하한 구상에 있어서도 농업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60쪽

나는 지금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산업.기술적 생산양식은 그 정교한 시장전략과 함께 사회의 모양과 방향을 결정했을 뿐만 아니라, 제트 비행기에서 건강관리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공함으로써 갈수록 협소한 틈 속에 나를 가두어놓는다고 믿게 되었다. 휘황찬란한 제도적인 편의물들은 추하고, 천하며, 우정과 가족과 공동체와 나라를 파괴하는 힘 - 이 땅과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을 말려죽이는 해충으로 보였다.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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