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탄광 마을 - 2018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작 국민서관 그림동화 202
조앤 슈워츠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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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부의 아들이니까요.

언젠가는 내 차례가 올 거예요.

그리고 컴컴한 땅굴을 생각해요.


글 조앤 슈워츠 / 그림 시드니 스미스 / 올김 김영선

바닷가 탄광마을 - 국민서관. 그림동화 202. 2017년 12월 19일 1판 1쇄 

2017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회사의 책전시대 위에 이 책이 놓여 있었다.

시드니 스미스가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인 것을 확인하고서도

이 책을 유심하게 보지 못했다.

선명한 의식이 있는듯한 그의 그림은 굵고도 깊이가 있었다.


탄광 마을, 바닷가.

그곳에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손자

아버지와 아들,


삼대에 걸쳐서 바다와 바닷가, 땅 속 탄광을 깊이있게 그려준다.

사람은 왜 살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젠 화석 연료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

석탄과 관련된 땅 속의 일, 그 에너지로 땅 위의 사람들은 빛과 열을 받아

밝고 따뜻하게 살아갔다. 지금도 그것은 계속되고 있다.

그 자원을 채굴하는 사람들의 수고와 생명은 어디에서도 기념되지 못한다.

그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일까?


사실 땅 속의 석탄은 땅 위의 나무들이 묻혀서 변한 것들이다.

땅 위의 밝은 햇빛을 충전해서 담고 있었던 나무들을 오랜 시간이 지나

채굴하여 에너지로 사용한다. 땅 속에 있지만 하늘의 에너지인 것이다.


에너지는 근본적으로 하늘과 맞닿아 있다.

인간의 영혼을 살리는 에너지도 그렇다.

땅 속으로 향하는 것은 죽음이다. 죽음을 넘어선 부활의 생명이 아니면 누구도 땅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어쩔 수 없이 그러하는 것이다. 

하지만 땅도 하늘도, 모두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어느 것은 선하고, 어느 것은 악한 것이 아니다.

각각의 위치에서 해야할 자기 역할이 있다. 그런데 자기 위치를 떠나서 땅이 하늘을 차지하려 하면 그곳에 갈등과 싸움과 그리고 마침내 죽음이 기다릴 뿐이다.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조명된다.

그리고 그 아들 역시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간다. 물론 같지만 다른 길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모두 자기 길을 간다. 그러나 같은 길이다. 하지만 모두 다른 길이다.

어떻게 자기 길을 자기 답게 살아갈 수 있는가? 

자기가 자기 혼자가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아버지를 알아야 하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를 알아야 하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를 알아야 하고, 그 나온 근본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모두 하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제 자리에서 하나로 조화로운 세상을 이루어가는 삶,

인위적인 에너지가 없이 하늘의 에너지로 생명이 충일한 삶,

모두를 살리는 삶,

나는 광부의 아들이다.

이 시간 속에 생명의 광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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