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봐요!
정진호 글.그림 / 현암주니어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를 봐요. 정진호. 은나팔. 2014.


어떤 아이가 "위를 봐요!" 라고 크게 외치는 소리가 책의 제목이다.

저 아이는 누구일까? 왜 위를 봐요라고 외치는 것일까?

책 표지의 그림은 누구의 시각에서 그려진 것일까?

위에서 드론이 찍은 사진일까?


정진호 작가는 198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 종일 병원에서 보냈던 경험이 있다. 그때부터 동화를 벗 삼아 성장했고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 그림책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위를 봐요!'는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분에 선정되었다.


처음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 가슴이 먹먹했었다. 그리고 스스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작가의 생각을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되었다.

장애인이 등장한다.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어떤 책이든 작가의 경험(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그 아픔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건강한 먹거리로 제공하고 있다. 간결한 화필로 깔끔하고 정순한 장면들을 충분히 담아냈다.


가족 여행 중 교통 사고로 수지는 다리를 잃었다. 아픔을 몸에 지니게 되었다. 수지가 사는 곳은 어디일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도심의 높은 아파트였다. 수지는 어떻게 바깥을 내다보고 경험할까?


수지의 발 밑으로 보이는 것은 공중 촬영할 때 보이는 것과 같이 사람의 머리 뿐

수지의 마음은 어떨까? 저 머리만 보이는 사람들과 무슨 관계를 맺고 있나? 아픈 수지는 아래로 그들을 애타게 쳐다보는데 그들은 그들 위에 누가 있는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수지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그래, 수지의 아픈 발로 내려갈 수는 없지만,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고개를 땅으로만 향하지 말고 하늘 위로 쳐다보면 된다.

"위를 봐요!" 내가 여기 있어요. 나와 사귀어요.


수지의 소원은 한 아이로 인해 이루어진다.

한 남자 아이가 수지의 소리를 들었는지, 하늘 위를 쳐다본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수지를 본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러분이 이 남자 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아이는 놀랍게도 수지의 입장에서 자신을 생각한다. 수지가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몸을 바닥에 눕힌다.

누워서 하늘을 본다. 누워서 수지를 본다. 어, 이 아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이 아이를 어떻게 볼까? 미친 아이 아니야? 더럽게 도보 바닥에 누워서 무얼 하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무슨 말을 할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변했다. 모두 땅바닥에 눕는다. 한 두 사람이 아니다. 세 사람이 무슨 일을 함께 하면 여론이 된다고 했는데, 그래서일까? 아니면 높이 있는 수지의 마음이 이들과 통해서 일까? 한 남자 아이는 여러 사람이 되고, 모두가 위를 보게 된다. 위에 수지를 보게 된다.


수지는 이런 변화에 대해서 놀랐을 것이다. 작가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수지가 변했다. 수지의 마음이 ...이제 수지는 어떻게 할까?

높은 곳에만 있던 수지가 과연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까? 그렇다. 정진호 작가는 그의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수지는 위에 그대로 있지 않는다. 비록 휠체어를 타고 이지만 아래로 기쁘게 내려간다. 그리고 그를 만난다. 자기를 이해하고 수지의 눈으로 수지를 바라본 그 아이를 만나다.

작가는 여기서 놀랍게 화폭의 변화를 준다. 그동안은 암묵의 검정색 계통 색깔만 사용했던 화폭에 새로운 색깔이 등장한다. 분홍빛 꽃잎들... 아마 봄의 꽃과 함께 이 사랑의 관계가 피어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읽을 때는 이런 변화가 단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여러 번 읽다보니 이런 변화가 눈에 들어오고 작가의 마음이 들어온다.


이젠 함께 위를 본다. 이 후는 어떻게 될까? 속표지까지 아름답다.

정진호의 별다는 사랑이야기...위를 봐요. 

어느 정도 수준이면 이 이야기를 이해할까?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이해를 할까?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