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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 강창희 소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설계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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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은퇴를 떠올리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준비를 해야 하는 나이임에는 불구하고,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있던 차에, 제목만으로도 눈에 훅 들어오는 책이었다.

나의 노후가 내 아버지 세대의 노후와 다른 것은 알겠다. 은퇴하고 오래 사는 것도 알겠고, 아이들이 늙은 나를 부양하지 않을 것도 알겠다. 굳이 책 읽어 보지 않더라도. 그리고 나면 남는 것은, 달라서 뭘 어쩌라는 거냐 라는 거다.

(중간에 고독력이라고 나이 들어 혼자서도 잘 노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매일 아내한테 혼자서만 논다고 핀잔 듣는 나는 늙어서 전투력 최강인 것이다.

 

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차마 입 밖에 꺼내지 못하고, 섣불리 실행하지 못하는 것 들을 뼈아프게 적었다. 아이들에게 사교육 무리하게 시키지 말라던가, 무리하게 집에 투자하지 말라던가, 가장 큰 투자는 자신의 직업이라고 하는 내용들이 무척이나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얼핏 책 제목과는 상관 없어 보이지만, 자신의 직업을 가장 큰 투자로 보고, 직장 끈질기게 붙어 있기 위해 적어 놓은 한마디 한마디는 매일 이 앙다물고 회사 다니는 위안이 되었다.

특히 자신이 하는 일을 3분 스피치로 준비하는 연습이나, 직장 내 인사에 대한 태도는 회사 생활 하면서 계속 염두에 두고 곱씹어 볼만한 내용이었다.

여보쇼, 인사라는 것은 설사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 자신에게 유하게 해석하고 빨리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은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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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생계를 위협하는가 - 누가 진보를 죽였는가!
크리스 헤지스 지음, 노정태 옮김 / 프런티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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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영어 제목은 Death of the liberal class, 번역은 진보의 죽음.

 

서론에 장황하게 왜 liberal을 진보로 번역했는지 설명했으나, 읽는 내내 그 진보라는 단어가 거슬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에서 언급하는 liberal의 가치들은 liberal일 뿐이었는데 자꾸만 진보로 번역하니 혼란스러웠다. 거꾸로 말하자면, 애초부터 진보의 사회적 역할을, 그러니까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강령으로 하는 사회 세력의 역할을, liberal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자명한 사실을 두고, 자꾸 그 역할을 애매한 자유주의자들에게 덧씌우는 덕에 liberal에 진보라는 번역을 덧씌우게 된 셈이다. 그래서 진보가 죽어서 liberal도 position을 잃고 죽게 생겼다는 어찌보면 뻔한 얘기를, 진보가 죽어서 진보가 죽게 생겼다는 동어 반복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헷갈리는 용어 선택을 제외하면, 이 책은, 질끈 눈감은 양심이 얼마나 공허한지 처음부터 끝까지 돌직구를 던져댄다. 좀더 고급스럽거나, 좀더 현학적으로 표현할 수 도 있었을텐데, 시종일관 나는 얘기할테니 너는 들어라 우직하였다. 수차례 책표지를 들춰보고 아, 저널리스트는 이렇게 글쓰는 구나 감탄하였다. 그에 비하면 언젠부턴가 많은 책들이 문자를 사이에 두고 술래잡기를 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자기의 포지션을 명확히 들어내는 일은 유치한 일이거나 자신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다는 일인 양, 그래서 글 한귀퉁에 써놓은 표현만으로, 서로 봤지? 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줘 라고 사인을 주고 받거나, 자신의 생각은 뒤로 숨기고 자 이런이런 fact들이 있으니 나머진 당신이 알아서 생각하라고 한발 빼는 자세에 익숙해져 버렸다. 대학교 초년 시절, 몇몇 한국현대사 책들에서 나던, 그 피냄새 물씬 나던 날 것의 향기를, 점잔빼는 자세에 묻어버린 셈이다.

자신의 대한 확신, 비난 받거나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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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전 101 -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김규회 지음 / 끌리는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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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마음이 갔던 이유는, 상식, 교양, 지식 순으로 업그레이되는 정보라는 서론 때문이었다.

 

"단순한 상식책이 아니라,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반전드라마를 연출한다."
"지식은 상식과 교양을 섭렵한 사람이 떠나는 지식락(樂)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이 내용이, 하나하나의 정보가 삶에 체화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뀌는 데까지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이길 희망하였다. 몇 꼭지 읽었다. 관련된 상식들을 짜임새 있게는 모아 놓았으나, 서론을 읽고 부풀었던 꿈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휴대폰 꺼내 검색해 보았다.

(백과사전)
상식 :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가치관, 지식, 판단력
지식 : 교육, 학습, 숙련 등을 통해 사람이 재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기술등을 포괄

(국어사전)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
교육이나 경험, 또는 연구를 통해 얻은 체계화된 인식의 총체.

(Wikipedia)
Common sense : "sound and prudent judgment based on a simple perception of the situation or facts."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 살아가는데 합리적이거나 안전하게 하는 지식이나 판단. 혹은 직관이나, 이론적 이전의 신념, 평범한 언어, 근간 믿음 등을 의미.
Knowledge :  It can refer to the theoretical or practical understanding of a subject
몇 마디 말로 정의하기는 어려워서 플라톤은 "정당화된 참된 신념" 이라고 정의했고, 버트란트 러셀은, "지식의 이론"이라는 책에서 인류가 다루어야할 중요하고 어려운 3가지 중의 하나라고 했다.

 

요약하자면, 지식은 상식을 모아 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필자가 정의하고 싶어 하는 대로, 상식과 교양을 거처 지식으로 승화되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은 '빚 좋은 개살구'라고, 그래서 여과 없이 떠도는 정보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노력은 인정하지만, 이 책 읽고 외워 저자가 말하는 '지식인'이 되기에는 난 너무 삐딱하다. 차라리 어떻게 떠도는 정보들을 걸러내고, 어떻게 필요한 정보들을 모았는지를 기대했을 지도 모른다.


모든 게 다 들어 있지는 않지만, 한번 주욱 읽고, 언젠가 관련 꼭지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 들기에는 충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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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쇄 독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
김이경 지음 / 후마니타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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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적이지 않은 독서가 있었나? 모든 독서의 행위와 생각은 항상 이어져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전에 읽었던 책이 당췌 기억나지 않는다. 그걸 깨닫고 난 이후로는, 책을 읽고 난 이후에 간단하게 몇줄 적어 놓으려 노력한다. 딴에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책들을 번갈아 가며 읽으려 노력하는데도, 시간이 흘러 몇줄 요약을 읽어 보면, 책을 읽던 당시에 고민 하던 생각, 그러니까 예컨대 사는게 무료하다던가,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할 시기인데 미적거리고 있는게 아니가 하는 생각들이 책 글귀를 빌어 오롯이 자리 잡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고치려 노력하기 보다는, 내가 공감하는 글귀만을 골라 읽으며 기꺼워하기 때문이었다. 독서가 남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내게 위안을 주는 말을 찾는 행위일 뿐이며, 책을 읽은 결과가 생각의 외연을 넓히기 보다는, 자신만의 성채를 공고이 할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이미 꼰대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책 자체는 신외지물이라 할지라도, 독서라는 행위는 읽는 사람이 전제되어 있어야 하는지라, 한 책에서 다른 한 책으로 흐르는 독서는 항상 이어져 있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연쇄 독서라는 단어는 식상. 거기에 마녀라는 이름이 주는 선입견. 택배로 배달되어 온 책을 받아드는 순간 책표지를 가득 채운 분홍색. 아, 이런. 받아 놓은 책에 한동안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분홍색, 마녀 등에서 풍기는 소녀취향의 첫인상과는 달리,책 내용은 역사, 환경, 사회학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며, 주제의식 또한 죽음, 인권, 진화론, 자본주에 등 묵직하기 그지 없다. 한 권에서 다음 권,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대충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다음 권으로 연쇄하기 위하여 고민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기꺼이 장바구니로 넣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근래 읽은 '책을 위한 책' 중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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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고음악과의 만남 - 마쇼.던스터블.팔레스트리나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1
루시엔 젠킨스 지음, 임선근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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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음악만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래서 책 자체로 읽기 보다, 음악 CD에 딸려온 부클릿으로 읽는 편이 합당하다.


신은 한가지 언어로 이야기 하지 않는 다는 말에 현혹되어, 화려한 대위법에 익숙해져 버린 귀를 단조로운 선율에 맞추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고음악, 정확히는 중세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소개하는 이 책은 그래서 더 어렵다. 클래식이라고 해봐야 베토벤, 모짜르트, 바하, 헨델, 말러, 조금 더 써봐야 부르크너 약간 정도인 일천한 리스트를 가지고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전지식을 필요로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는게 당췌 없는데 그닥 친절하지도 않은 이 책.  좌절하였다. 그나마 간간히 에피소드들이 섞여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그래서  억지로 읽기는 읽었는데,  이건 읽은 것도 아니고, 본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뷔누아, 뒤페, 조스캥, 오브레히트, 오케헴, 팔레스트리나 등 많은 작곡가들이 이 노래를 이용하여 파로디 미사를 만들었다. 이보다 나중에 나온 존태버너의 <인 노미네>에 이르기까지, 파로디 미사의 엄청난 인기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
난 이 글이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뭐라는 거냐. 알지못하는 사람들 주욱 늘어 놓더니 결과적으로는  그냥 인기있는 노래란다. 어쩌라는 거냐.  파로디 미사라는 용어가 무슨 말이지도 모르겠고, 그 사람들 이름을 주욱 썼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고, 기껏 몇줄에 걸쳐서 써놓고도 인기 원인이 모르겠다고 쓸거면, 당췌  나는 이 책을 잡고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냐고. 그러니까 생각나는 대로 아무렇게나 쥐어짜내어 썼었어도 나한테는 까만 건 글씨고 허연 것은 종이일 뿐이라는 의미다. 그러니 읽었다고 이야기하기도 민망하고, 다만 꾹 참고 한번 봤을 뿐이다.


눈 감고 또 다른데를 펴봤다.
"그와 동년배인 야코프 오프레히트 또한 브루고뉴 태생의 음악가이다. 그가 태어났을 때 부르고뉴는 바다 쪽으로 세력을 크게 뻗어가던 때였고, 그 또한 생애 대부분을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그는 세속곡과 종교곡에 모두 능했다."
 뭐지 이 뜬금없는 단락은? 이 야코프 머시기는 전단락에도 이름이 나온적이 없고, 이 이후에도 없다. 밑도 끝도 없이 끼여든 이 단락에서 뭘 말하고 싶은거냐. 내 독해 실력에 회의를 일으키는 거냐? 아무리 내가 고등학교때 국어 공부는 해본적이 없다 치더라도, 이건 너무 하지 않냐. 브루고뉴가 세력을 뻗어가던 거랑, 이 사람이 이탈리에서 보낸거랑,  세속곡과 종굑곡에 모두 능한 거랑 무슨 상관이냐. 내가 난독증인거야? 아님 나를 난독증을 만들고 싶은 거냐. 먼가 머리속에서 할말이 많았는데, 말을 꺼내다 만 것 같은 느낌.


 CD를 몇 번 들었다. 책으로 이해 안되던 것들이 귓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세상을 너무 복잡하게 살고 있지 않은지, 음악이 이야기 하였다.

 

 음악을 먼저 들으세요. 책은 그냥 이해를 약간 도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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