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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머리카락 -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ㅣ 사계절 1318 문고 121
남유하 외 지음 / 사계절 / 2019년 11월
평점 :
80년대, <V>라는 미국 드라마가 대인기를 누렸다. 시즌3에서 외계인 파충류와 인간 사이에서 초능력 소녀가 태어나는 내용이 나오는데, 어머니가 좋아하는 남자와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막장스러운 전개가 자극적이다.
생물 수업 시간, 선생님은 ‘이종 교배는 불가능해’ 하며 인상 쓰셨다. 그러나 현실에서 불가능하더라도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문화요 문학의 상상력일 것이다.
공상과학 소설인 남유하의 [푸른 머리카락]은 그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비극적 운명을 가지게 된 외계 종족이 번식을 위해 선택한 지구 정착으로 태어난 소년은 물속에 들어가면 뭍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다. 그 ‘다름’ 때문에 친구도 사귀지 않다가 비슷한 친척을 가진 소녀를 만난다. 그들의 우정은 어떻게 전개 될까.
한국 사회는 ‘다름’에 특히 관대하지 않다. 다른 나라에서 온 ‘인간’도 다른 시선으로 보는데 하물며 외계 혼혈이라면.
학생들과 다문화 사회나, 왕따 문제를 가지고 독서토론해도 좋겠다.
동작가의 신작 [로봇 보이] 역시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기타 작품들도 신선한 주제로 과학 소설의 범위가 넓혀졌음을 느끼게 한다.
표제작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