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바꾼 한 권의 책 - 크리스천 리더 22인이 말하는
스캇 라슨 엮음, 박원철 옮김 / 위즈덤로드(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보통 새로운 책이 발간되면 책 소개란에 어떤 분들이 책을 추천하셨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쉽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추천의 글'은 책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한다.

간혹 신문이나 기독교 잡지를 읽다보면 유명한 목사님들이 추천하시는 책 소개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추천하시는 책들은 아무래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 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책 마케팅의 일환으로, 혹은 저자와의 친분을 매개로 추천의 글을 적게 되는 경우도 많으실 것 같아서 좋은 책을 고르는 것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전에 전병욱 목사님의 추천도서에 대한 기사를 읽고 목사님께서 소개한 몇 권을 구입해서 읽어봤는데 참 좋았었다. 또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읽고 감동받는 책 <그 청년 바보의사>의 고(故) 안수현님이 생전에 읽으셨던 책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한 개인의 현재 모습이 있기까지 그동안 읽어온 책들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렇게 유명인들이 읽은 책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내 영혼을 바꾼 한 권의 책>의 영문 제목은 <지워지지 않는 잉크 - Indelible Ink: 22 Prominent Christian Leaders Discuss the Books That Shape Their Faith>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22명의 저명한 크리스천 리더들의 믿음을 성장하게 한 책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스캇 라슨이지만, 책을 보면 스캇 라슨은 '엮은이'로만 되어 있고 '지은이'는 22명의 인물로 되어 있는 건 참 색달랐다. 그렇게 이 책은 22명이 함께 공동저자인 셈이다)  

<내 영혼을 바꾼 한 권의 책>의 첫 시작은 존 스토트의 추천도서 소개로 시작된다. 참 반가웠던 것은 얼마전에 읽은 J.C. 라일의 <거룩>이 존 스토트의 추천도서라는 점이었다. 내가 읽은 책이 존 스토트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 책이었다고 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책을 많이 읽어오신 분이라면 이 책에서 그런 뿌듯함과 읽어본 책을 만나는 반가움을 느껴보실 수 있을테고, 반대로 그동안 신앙서적을 잘 접해오지 못한 분들에게는 주옥과 같은 명서 소개를 만나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또한 추천도서 뿐만 아니라 22명의 영적인 거장들이 어떤 분들인지 짧은 요약과 설명을 수록하고 있어서 상식을 풍부하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본문에서는 22명이 추천하는 책을 읽어볼 수 있지만, 이 책의 부록 - 크리스천 리더 136명이 말하는 내 영혼을 바꾼 책 - 에서는 더욱 많은 추천도서를 살펴볼 수 있다. 아마 부록을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참 유익할 것 같다. 빌 하이벨스나 존 파이퍼 같은 유명한 저자들부터 CCM 아티스트 페르난도 오르테가의 추천도서까지 정말 다양한 크리스천 리더들이 권하는 책을 부록에서 볼 수 있다.
(이 책의 추천사에 나와 있는 것 처럼 다른 책을 내려놓고 이 책을 먼저 읽어본다면, 분명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방황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효율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것은 그동안 궁금했지만 왜 좋은 책인지 명쾌하게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없었던 책들에 대해 이 책에서 읽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아직 읽어보지 못한 칼뱅의 <기독교 강요>라는 책은 왜 그렇게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추천하셨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기독교 강요>는 책에서 제임스 패커의 추천도서로 소개되어 있는데, 이 책의 부록으로 수록된 <크리스천 리더 136명이 말하는 내 영혼을 바꾼 책>에서 많은 리더들이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추천하고 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마치 과거와 현재의 신앙이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책 전체로 볼 때는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가 제일 많은 추천을 받았는데, 이 책을 아직 못 읽어보신 분은 기독교 강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함께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책들이나 다른 기독교 지성인들이 추천하는 책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우리가 잘 아는 분들의 추천도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반가운 책인 것 같다.  

<내 영혼을 바꾼 한 권의 책>은 단순히 좋은 신앙서적 소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명한 그 분들 보다 더 위대한 책들을 읽도록 동기 불어넣는 마중물과 같은 책이다. 책을 읽고나면 한동안은 다시 그 책을 읽지 않게 되는게 보통인데, 이 책은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이 될 때, 혹은 누군가에게 책 추천을 부탁받을 때 자주 꺼내어 보게 될 것 같다. 

이 책에 언급된 모든 책을 읽어 볼 수는 없겠지만, 우리도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는.. 내 삶에 멘토가 될 책 한 권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나만의 내 영혼을 바꾼 한 권의 책'을 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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