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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금나나 외 지음 / 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시중에서 자기계발서로 분류되는 책들 혹은 '누구누구의 성공이야기'로 표현되는 제목의 책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비판하는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책들이 많이 팔리고 여러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만큼 우리를 충족시키는 무언가가 있다는 방증(傍證)일 것이다.
특히 유학생활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읽히는 이유는 다음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 의사소통이 어려운 다른 나라에서 떨어져 공부해야 하는 사람들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용기를 얻기 위한 것이 그 첫번째 이유일 것이고, 유학이나 해외에서의 단기체류와는 관계없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현재 나의 삶에 자극을 받기 위함이 또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는 많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성공이야기/자서전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철저하게 이 두가지 목적을 만족시키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미국생활, 특히 유학생활에 대해 잘 나와 있어서 유학을 꿈꾸는 분들이 읽으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무기력하고 지쳐가는 이들에게 용기와 자극을 줄만한 내용들이 쉴새없이 나오기 때문에 나이나 직업을 불문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책이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이겠지만 누구나 하고 싶었던, 꿈꾸었던 소망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공부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나 역시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 욕심마저 없어진 것 같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볼 때 흔히 "그 정도 했으면 만족할텐데.." , "그 정도 했으면 됐지 더 욕심이 있어?" 라고 많이들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아직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며,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 자리에서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나 역시 이 책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 곳곳에서는 금나나의 이러한 꿈을 향한 열정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한 모습들을 통해 우리에게 자극을 주고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금나나에 대해서 잘 몰랐다.가끔 TV뉴스나 신문을 통해 알게 되어 '미스코리아 출신 어떤 사람이 하버드에 갔다고 하더라' 하는 정도가 금나나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이번 책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전에 금나나가 쓴 책이 더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으니 정말 나에게 금나나는 관심밖의 사람이었다. 우스갯 소리로 금나나 역시 내가 관심밖의 사람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금나나의 철저한 '계산'에 의한 하버드 생활의 성공스토리는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나에게 그렇게 달갑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으면 하버드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유학생활의 현실을 알게 된 것과 이 책을 통해 금나나처럼 철저한 자기관리를 한번 해 보도록 도전을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나는 나에게 믿을 점이 있다면 체력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영어도 머리도 딸리는 내가 비빌 수 있는 언덕은 노력뿐이며 그 노력을 가능케 하는 건 체력밖에 없다고 믿은 것이다"
물론 금나나보다 유능하고 잠재적인 능력이 많은 사람은 많겠지만, 하버드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그녀가 영어도 딸리고, 머리도 딸린다고 말할 때(조금 얄밉기도 했지만) 그래서 노력하기 위해 운동한다고 말하는 걸 볼때, 이런 글들이 가득한 책을 읽으면서 과연 아무런 느낌이 없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나나가 그렇게 한다면 우리도 정말 노력해야 하며, 하루에 몇분이라도 운동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그냥 관심밖의 사람. 그냥 '잘난 사람' 중 한사람으로 여겨왔단 금나나였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왠지 친한 동생 한명이 생긴 것 같다.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겠다.
지금까지의 책들처럼, 곧 금나나의 대학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책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