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말이야...
로버트 에를리히 지음, 박정숙 옮김, 김동광 감수 / 에코리브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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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으로 구멍을 판다면 어떻게 될까?”

“지구가 커다란 운석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

“물이 위로 흐른다면 어떻게 될까?" 

“미래로 여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

아이들은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어른들의 귀에는 다소 엉뚱한 질문들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과학적 대답을 해주기보다는 화제를 돌리거나, 집요하게 아이가 물을 경우 윽박을 지르게 된다. 그러나 저자인 로버트 에를리히는 이런 질문이야 말로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뉴튼도 ‘만약에’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알베르트는 손전등 불빛을 비추면서 그 뒤를 쫓아가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했다. 300년전 아이작 뉴턴은 “사과는 떨어지는데, 달은 왜 안 떨어지는가?”라고 질문했다. ‘만약에...’라는 질문은 장래 위대한 발견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 생활 속에서 생기는 질문에서부터 지구, 태양계, 은하계, 우주의 영역에 이르기 까지 수십 개의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답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허황된 질문에 정성껏 그리고 재밌게 답하고 있다. 또 질문과 연결된 과학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바이오스피어 2’라는 돔 속의 집을 소개하고 있다.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에 거대한 돔으로 하늘을 둘러싸 날씨를 통제하는 바이오스피어 2라는 돔이 있다. 과학자들이 바이오스피어 2에서 지구 생물권 -대기권과 생태계-을 인위적으로 창조할 수 있는지, 그 안에서 사람들이 외부로부터 공급 없이 살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1991년에 건설한 것이라고 한다. 달이나 화성에서도 지구와 똑같은 생태계를 누리며 살아가려는 연구였지만 현재까지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현대과학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재밌는 실험을 소개하면서, 과학지식의 최전선을 만나게 해주는 것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친구들이 허황된 보이는 질문에 진중하게 그 답을 찾아가는 자세를 배우고, 그 과정 속에 과학 지식도 익히고, 새로운 질문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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