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이상형의 나라
성 토마스 모어 지음, 황문수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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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를 나이 서른이 되어 처음 접했다.

‘어떤 책을, 어떤 시절에 만나는 가?’는 어찌보면,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중요한 사건이다.

시험지에 답안을 채워나가며, 교실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절에 만약 이 책을 접했었더라면, 아마도 논술이라는 입시게임을 위해 읽었을 게다.

이시대 젊은 이들을 규정하는 ‘88만원 세대’, 그야말로 천박한 자본주의의 사생아들에게서, 혁명의 에너지는 축적되고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자본주의에 터한 삶에 대한 회의와 고민, 대안을 향한 갈증은 계속해서 깊어져 가는 것은 틀림없다.

유토피아는 1권과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 현실세계는 참혹하게 그려진다. 토마스 모어는 ‘라파엘’이라는 현자(賢者)에게 신선한 말을 듣게 된다.

“생계수단의 상실은 범죄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생계의 수단을 마련해 주어, 아무도 도둑이 되거나 붙잡혀 시체가 되는 절박한 상황에 봉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생계수단’의 상실은 오늘날 88만원 세대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은 어느 세대보다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일자리 수가 적어진 현실에서 치열한 경재을 하고 있으며, 청년실업률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수백년전과 도


 

토마스 모어는 라파엘의 이야기가 정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좋은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지만, 라파엘은 현실정치에서는 ‘철학’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며, 오히려 나중에는 자신이 곧 축출되거나 또는 단지 바보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왕이 세워진 근본적 이유에 대한 설명, 부패한 인간의 행동에 기독교 윤리를 맞추는 세속화에 대한 비판, 불평등의 근본적 원인인 사유재산이 폐지등을 단호하게 주장하는 라파엘과

 

이윤추구의 동기가 없이 일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결국 공산사회는 망하게 될 것이라는 토마스 모어의 입장은 충돌하게 된다

 

토마스 모어는 그나마 소통할수 있는 보수 세력인듯하다. 모어는 인내를 갖고 라파엘이 유토피아에서 겪은 5년간의 일을 들어 보기로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라파엘은 ‘빨갱이’로 몰리고,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권에서는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게 흥미로운데, 이것은 현실세계와 완전히 다른 생활방식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가치관과 다른 문화를 가진 새로운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도

사유재산이 없고, 토지는 공동소유이며,

 

집의 공유 <-> 좋은 집을 독점 방지

집은 추첨에 의해 정해지며, 10년마다 바뀝니다.

 

은사에 따른 사회 구성 <-> 돈, 학벌이 사회경제적 지위를 만드는 것과 다름

공동체 내부에서 학자, 성직자, 공무원등 은사가 인정되는 사람에 한해서만 노동을 면제받고(누가 학자, 성직자,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가?, ,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산적인 일을 합니다. 대부분 ‘농부’이며, 농사를 지을줄 압니다.

 

생산수단의 확보<-> 생산수단은 자본가와 지주가 독점

시민은 30세대가 한 그룹이며, 시포그란투스라는 공무원을 선출합니다.

아동교육에서 ‘농업’은 필수과목입니다

 

옷에 대한 본래적 가치

옷은 쾌적하고, 활동성이 좋은 것, 더위나 추위를 생각한 옷을 입습니다.

 

일을 통한 교육<-> 책을 통한 교육

대부분의 아이들은 양친으로부터 일을 배우고,

 

가족주의극복<-> 가족이기주의

그러나 어린이가 다른 기술을 좋아한다면, 그 애는 그 기술에 종사하는 가정에 입양됩니다.

 

노동

유토피아에서는 하루에 여섯 시간 일을 합니다. 오전에 세 시간 일하고 점심을 먹고 두 시간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에 세 시간 일하고 저녁을 먹습니다.(스콧 니어링이 말한 4-4-4와 맥을 같이함)

금과 은은 일상에 전혀 필요없는 것들로, 죄수들에게 귀와 손가락에 금귀걸이와 금반지를 끼워 주고 목에는 금목걸이를 매어 주며, 머리에는 금관을 씌워줍니다.

 

부자에 대한 어리석은 태도비판

유토피아인들이 가장 이상하게 여기고 혐오하는 것은 부자에게 빚을 졌거나, 또는 다른 이유로 지배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니건만 단지 그가 부자라는 점 때문에 그가 살아있는 한, 한푼도 내놓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를 존경하는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평생교육-여가

모든 어린이들은 일반 교육을 받으며, 또한 대부분의 남녀는 이미 말한 바와 같이 평생동안 여가를 이용하여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쾌락 <-> 퇴패적 쾌락

그들은 모든 쾌락에 행복이 있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오직 보다 고상한 쾌락만이 행복일 수 있습니다. 자연적 충동은 그 호불호에 있어서 이성에 복종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유토피아인들은 삶의 향락, 곧 쾌락을 인간의 온갖 노력의 자연적인 목표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정의에 따르면 자연적이라는 말은 유덕하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그러나 자연은 삶을 즐기는 데 있어서 서로 돕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외모지상주의 극복

유토피아인들은 화장에는 강력히 반대합니다. 사실 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남편이 아내에게서 구하는 것은 육체적인 아름다움이라기 보다 오히려 겸손과 남편에 대한 존경할 만한 태도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름다운 얼굴은 남자를 사로잡는 데는 충분하지만, 남자의 사랑을 지속시키는 데는 훌륭한 성격과 성품이 필요한 것입니다.

 

 

종교에 대한 관용

종교의 선택은 개개인이 그 자신의 사상에 따라 결정해야 할 자유로운 문제로 남겨 놓았습니다. 단지 그는 국민이 영혼은 육신과 함께 죽는다든지, 우주는 섭리의 지배를 받지 않고 맹목적으로 움직인다든지 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양립될 수 없는 일을 믿는 것만은 엄격하고 엄숙하게 금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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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대안적 생활양식이며, 총체적 대안 운동이다. 자본증식을 위한 삶의 양식을 벗어나, 생명과 평화라는 가치를 가지고 삶의 양식을 살아내는 공동체에서 발견되는 현상들이다.

 

그럼 이런 공동체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 동양에도 있다. -고다니 준이치-란 사람이다.

(고다니 준이치, 농부의길)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진보적 가치에 공유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이 희망이다.

 

유토피아는 한 사람의 변화 속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무리가 지닌 거룩한 능력에 의해 사회속에 전염되어져 나간다.

 

이런 삶을 살아내기란 쉽지 않다. 말초신경까지 우리를 장악한 권력은 오로지 인센티브를 위해 살아가도록 명령하고 있기때문이다.

그 권력으로부터 하나하나 해방되어 신명나게 살아가는 길은.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삶의 양식을 결단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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