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까레니나 동서문화사 월드북 1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맹은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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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읽기를 끝낸 건 지난주 12월 17일. 불륜을 저지르지만 진정한 사랑을 선택한 여주인공 '안나'는 당시 인습에 굴복하고 끝내 열차에 몸을 던지고, 그 연인인 '브론스키'는 전장으로 떠난다. '안나'는 불행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자기 내면의 소리에 따라 현실(남편과 아들, 평온한 삶 등)을 버리고 이상을 택했기에 그 아름다움이 더 돋보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 주인공 '레빈'이 '삶의 의미'를 나름대로 깨닫는 것으로 이 장대한 소설은 끝이 난다.

19세기 러시아 귀족층, 귀부인의 불륜이라는 소재도 소재지만 그 내용이 통속적으로 떨어지지도 않는다. 지금 세태에서는 너무나 식상한 광경이자 주위를 둘러보면 그 예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톨스토이 거대한 문학의 숲에서 가장 빼어난 나무라고 평가되는데는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제8편은 시골 귀족이자 진보적인 사고를 지닌 '레빈'이 지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생활 속에서 '생의 의미'를 깨다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불교의 '생노병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 즉 사람은 태어나 살다(성장하고 결혼하고 싸우고 등등) 늙고 죽는다는 평범하지만 너무나 간과하는 진리.

이 세상의 모든 책은 인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인간사는 톨스토이의 책에 등장한다. '전쟁과 평화', '안나 까레니나', '부활'. 한 어린애가 이런 소망을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거야"라고. 전 세계에 약 13억부(google에서 이 세상 모든 책을 색인화하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데 현재까지 진행된 결과라고 합니다) 정도 되는데 어느 세월에 모두 읽을 수 있을까? 허나 그 뜻이 가상하니 나라면 이렇게 얘기해 주겠다. "책은 인간을 이야기하고 거의 모든 인간사는 톨스토이 문학에 있다. 그러니 톨스토이를 읽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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