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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따라쓰기 ㅣ 처음책방 필사책 2
김영랑 지음, 김기태 엮음 / 처음책방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 처음책방에서 필사 시리즈 도서를 출간했다. 내가 선택한 도서는 '김영랑 따라 쓰기'이다. 솔직히 시인 김영랑은 익숙하지 않았다. 문학작품들을 접하다 보면 그 작가의 삶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작품 속에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 정보부터 확인해 보니.. 대한민국 역사상 참으로 안타까운 시기를 살다간 분이셨다. 계속하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을 텐데.. 역사의 풍파 속에 못다 한 말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다. 그래서 그의 시가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김기태의 초판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그의 작품이 나의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과 초판본 이미지를 볼 수 있는데, 90년의 시간을 순식간에 초월해 그를 만나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표기법이 변화한 만큼 현대 표기로 바꾸었는데, 옛 감성 그대로 출간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러면 이해를 못 할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세월이 많이 변화한 것이다.
"좋은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의 가장 위대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며, 그것을 따라 쓰는 일은 그 위대한 사람의 마음에 내 마음을 보태는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감동이다. 책 1권이 나오기까지... 그 책에 한 사람의 인생이 녹아 들었다는 표현은 많이 들어왔는데.. 그토록 귀중한 책에 필사가 보태어지니 정말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제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다. 책갈피에 단풍잎 하나 끼어놓고 싶은 지금 이 순간! '김영량 따라 쓰기'와 함께 마음의 감성을 채워보면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