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송복 지음 / 시루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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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었던 역사 속의 류성룡

   우리 역사에서 류성룡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역사 속에서 서술된 류성룡이란 인물은 영의정이라는 조선 최고의 요직 자리까지 올랐음에도 임진왜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미리 예측한 이이의 ‘10만 양병론을 반대한 인물이 아닌가?

이렇게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진부하고 뒤떨어진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공으로 처줄수 있는 부분은 이순신의 절친으로(?) 이순신을 알아보고 천거한 혜안이 있는 정도이다. 그런데 그게 정말 사실일까?

숨겨져 있던 역사의 비밀 1 -  역사의 조작 ‘10만 양병론

   그러나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었던 류성룡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말한다. 그것은 먼저 이이의 <십만양병설>이 모두 허구라는 것이다! 10만 양병론은 오직 율곡 제자들이 쓴 <율곡 비문>에만 있고, 또 그의 제자가 편찬했다는 <율곡연보>에만 있다. 결국 이 양병론이 바로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역사라는 의미이다. 또한 당시 인구학적 통계상으로도 10만 양병설은 불가능하다. 1590년대의 조선의 인구는 통계학적으로 230만명 정도에 불가하다. 그중에 절반은 여자이고, 나머지 11만명에서 군병이 될 수 있는 연령층인 20~30대와 그중에서 양반이 아닌 남자, 혹은 신체가 건강한 남자... 아무리 다해도 10만 양병설은 당시 조선에서는 있을 수 없는 판타지라는 것이다.

숨겨져 있던 역사의 비밀 2 - ‘조선은 고칠 수 없는 썩은집

   더군다나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조선은 이미 썩을 대로 썩은 기강이 전혀 서지 않은 기강불립의 나라였다. 단순히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되어 백성들이 생활고를 겪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이미 국가에선 먹을 양식과 돈이 없었고, 관료들과 장수들은 자기 백성들을 수탈함에도 불구하고 등용할 인재가 없어서 솜방망이 징계만을 내린다. 결과적으로 병사들은 기강이 잡히지 않아 훈련이 되어 있지도 않고, 먹을 군량도 없으며, 왜가 총이라는 최신식 무기를 사용할 때 조선은 몽둥이와 죽창과 같은 구식 무기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이미 조선이 곧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썩은 집과 같은 상태였으므로 임진왜란이라는 예견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셈이다.

나라를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개혁가 류성룡

   류성룡은 나라를 다시 만들기를 꿈꿨다, 나라를 버리고 명으로 가자고 주장했던 임금과 다른 관리들과 달리 끝까지 조선에 남아야만 조선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였고, 명나라를 이용하여 왜를 무찌르자하였고 그 전략대로 나라를 지킨 숨은 역사 속의 인물이다. 또한 탁상공론만 하는 학자가 아닌 정예병을 만들고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기무 10조와 징비록이라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타계 방법을 제시했던 개혁가였다

지금 왜 류성룡인가?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류성룡은 임진왜란의 책임을 떠안게 되고, 정치적인 탄핵으로 인해 파직이 되었다. 결국 그의 개혁은 성공하지 못하였고, 그 결고 300년 뒤 조선은 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된다. 류성룡이 살던 16세기말 조선으로부터 50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현실도 조선과 다를 바가 없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이 아닌 오로지 자기의 이익을 위해 법을 바꾸는 정치를 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바쳐 나라를 위해 개혁하는 리더, 류성룡이 다시 한 번 조망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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