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배신 - 월가의 전설 켄 피셔가 폭로하는 주식시장의 거짓말
켄 피셔.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진원 옮김 / 길벗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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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을 한 번 맞으면 투자는 끝장 난다”

“추세가 전환되었는지 확인한 뒤 진입해야 한다”

“베타 계수를 보면 투자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다”

“변동성 지수가 높을 때 매수하고 낮을 때 매도하라”

“소비자 신뢰지수는 경기 향방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5월에는 팔았다가 가을에 사라”

“PER가 낮을수록 리스크가 낮다”

“증시는 감세를 좋아한다”

당신이 위 주식시장의 격언들을 한번 쯤 들어 봤고, 이에 동의 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길 추천한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고전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유명한 필립 피셔의 아들 캔 피셔도 그의 아버지 못지 않은 혜안과 필력으로 유명하다.

필자도 그의 책을 좋아 해서 ‘역발상 주식 투자, 슈퍼 스톡스, 주식 시장의 17가지 미신’ 등을 읽어봤고, 소장 중이다.

Debunkery 라는 원서 제목으로 2010년에 출간된 책이 이번에 ‘투자의 배신’이라는 제목으로 최근에 출간 된 이 책은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력을 글로써 풀어내는 캔피셔가 이번에는 우리가 시장에서 익히 듣고 상식이라고 알고 있던 50가지의 미신(이 책에서는 미신이라고 표현한다)에 대해 정면 승부를 걸어 확실한 한판승을 보여 준다.

이 책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시장을 바라보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신나게 부셔주고, 새로운 길잡이를 제시해 주는 역작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편견/미신들을 소제목으로 제시하여 총 50가지의 주제에 대해 탄탄한 근거 자료와 촌철살인과 같은 필력으로 맞서고, 옳은 길을 보여 준다.

1장 ‘시장에 팽배한 미신이 당신의 발등을 찍는다.’

2장 ‘ 월가의 지혜가 당신의 돈을 노린다’

3장 ‘투자 상식이 당신의 계좌를 망친다.’

4장 ‘역사적 교훈은 당신을 손실로 이끈다.’

5장 ‘미국 증시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위와 같이 5개의 큰 챕터로 분류되어져 있으나, 굳이 순서에 상관없이 50가지의 주제 중에 궁금한 부분부터 먼저 읽으면, 책의 흡입력에 끌려가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이 스켈핑이나, 단타 위주의 투자자라면, 시계열을 5~10년, 20년 이상을 두고 보고 있는 이 책의 조언을 따르면 안 될것이다.

아울러, 환율, 소비자 지수, 실업률, 유가 등 각종 매체에서 매일 다루고 있는 경제 지표들이 주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또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저자의 view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라 생각한다.

"5월에 팔아라"

5월이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5월에 팔아라.. Sell in May’ 이 말을 보기 좋게 걷어차 주는 저자 덕분에 투자 관련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속 시원했던 일화를 소개한다.

“5월에 팔아라는 말이 정확하게 무슨 말일까? 5월 중 언제 팔아야 할까?” 라는 대중의 질문을 소환하며, 5월 1일? 5월 12일? 아니면 모두가 5월이 하락하는 사실을 알면, 4월에 파는 것이 유리하지 않은지? 반문한다.

그리고, 5월에 팔고 나면 도대체 언제 다시 사야하는지도 없음을 지적하며 S&P500지수의 역사적 월평균 수치를 근거로 “5월에 팔아라”라는 격언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끔은 그 말대로 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대체로 맞지도 않고, 오히려 쓸데 없는 비용만 부담한다고 꼬집는다. (책을 보면 위에 언급한 월평균 수치를 바로 확인 가능하므로, 독자들의 궁금증 유발을 위해 캡쳐는 하지 않았다.)

"재정흑자는 경제와 주식에 좋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TV에 나와 재정흑자는 경제가 잘 돌아간다고 찬양하고, 재정적자는 끔찍하다고 얘기한다. 나 역시, 경제지에 하루가 멀다하고 크게 떠드는 기사들을 보면, 움찔하게 되는데, 이 역시 확증편향의 하나라는 것을 알려준다. 재정수지의 고점과 저점 이후 S&P500의 기간별 수익률을 표로 정리해 뒀는데..

-0.2% vs 22.1%

이는 각각 재정흑자 고점과 재정적자 고점 이후 12개월 동안 수익률이다.

??????

그토록 좋다고 찬양하는 재정 흑자 이후에 오히려 주식시장은 악화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아니.. 이 또한 편협한 시각으로 시장의 통념을 그대로 믿고 있는 사람에게 기이한 현상일 것이다.

"직감을 따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면 명심하라. 석기 시대 이후 바뀐게 없는 우리 두뇌는 신체적 위험에 대한 대응에는 소질이 있을지 모르지만, 형편없는 투자 매니저 역할을 하는 여러분의 투자 직감을 통제하는 것도 똑같은 그 뇌라는 사실을"

"빠른 손절이 큰 손실을 막는다 -> 손실이 보장하는 것은 늘어나는 거래 수수료 뿐이다. 손절이 더 나은 전략이라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어린아이들이 집착하는 담요처럼 불안한 투자자들을 달래는 값비싼 심리요법에 불과하다"

이 책은 평범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들 들어보고, 믿고 있는 시장의 격언들을(언론에서 크게 보도하면, 막연한 두려움에 증권사 수수료만 지불하고 있다…) 장기간의 Data를 근거로 논리적인 반박을 함으로써, 읽는 내내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깨달음을 주면서도 어렵지 않고 쉽게 잘 읽히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제시/소개하고 있는 상식-> 편견 -> 미신 50가지는 저자가 2010년.. 즉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에 쓴 책임에도 지금까지 변한 것이 별로 없이 주식 시장과 언론에 되풀이 되고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랍고, 독자들의 투자 상식을 바로 잡는 좋은 기회가 될 이 책의 일독을 적극 권장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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