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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사람이 마냥 상극일 순 없지. 모든 게 달랐지만, 설명하기힘든 어떤 ‘정서‘만은 닮아 있었다. 내 입으로 말하기 머쓱하지만,
우린 이 땅에 찾아보기 힘든 잘 맞는 동업자다. 서로가 무슨 생각을하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어느 때에내가 습관적으로 코를 벌름거리는 것만으로도 그 애는 다 이해해버리는 것이다. 나는 그 애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짐작한다. 아, 이건 안 되겠구나. 내가 80% 정도 나서서 진행하는 일이면 혜민이는 20% 이상 참견하지 않는다. 반대로 그 애가 깃발을든 일이라면 나는 열심히 보조를 맡는다. 우리는 둘이 모여 200%가될 만큼 강력한 사람은 아니다. 대신 어떻게든 두 사람이 합쳐 100%를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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