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서랍 속 테라리움 : 신장판 - S코믹스
쿠이 료코 지음,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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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단편집을 볼때 나는 작가의 상상력과 작화가 어떠한 지 유심히 본다. 서랍 속 테라리움을 읽으면서 던전밥에 나오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의 원천이 어디서 나오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테라리움이 조그만 생태계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 책이 과연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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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1 -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 궁극의 전쟁사
곽작가 지음, 김수박 그림 / 레드리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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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 1차대전은 우리에게 있어 지옥같은 참호전과 사라예보 사건, 솜 전투, 베르됭 전투, 배틀필드1 같은 몇몇 요소를 제외하면 라이트한 밀리터리 매니아들이나 일반인들에게는 2차대전 만큼의 매력이 끌리지 않는 요소이다. 하지만 지금의 신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1차대전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역사적인 예시로 본다면 쿠바 미사일 사태 당시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바바라 터크먼이 쓴 "8월의 포성"을 읽으면서 그 역시 알려지지 않은 초강경 매파였음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최악으로 가는 걸 막기위해 최대한 노력했고 전세계를 핵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게 한 큰 공로를 세웠다. 지금에 와서도 몇몇 정치 분석가들과 사학가들은 1차대전의 교훈이 현재에도 유효함을 주장하면서 계속해서 1차대전을 연구하고 있다.



책의 시작은 1917년 11월 캉브레 전투에서 시작된다. 캉브레 전투를 통해 작가는 독자에게 이제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근대적인 전투의 종말과 더불어 제대로된 현대전이 시작됨을 알린다. 바로 그 다음에는 1914년 발칸의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암살되면서(이번에 꺼무 보면서 놀란 사실인데 황태자 루돌프의 자살 이후로 공식적으로 황태자 자리가 공석이었고, 프란츠 페르디난트는 서열 상으로 계승 1순위에 불과했다.) 1차대전의 발단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본격적인 전투가 나오기 까지 꽤 많은 페이지를 거쳐야 한다. 아직까지는 왜 서로가 전투할 수 밖에 없는 가를 여러 사건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배로 고조시키고 있다. 투키티데스의 함정 마냥 세계 1위 국가 영국에 도전하는 독일 제국과 그런 독일제국에 이를 갈면서(당근 빠따로 1871년 보불 전쟁이 원인임) 러시아와 영국과 동맹을 맺으며 칼을 가는 프랑스, 일본에게 뼈 아픈 일격을 맞고 점점 안에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곪아가는 러시아 제국, 마지막으로 어떻게든 도전자 독일 제국에게 자신의 우위를 넘기지 않을려고 하는 대제국 대영제국과 어떻게든 자신의 세력과 이권을 넓힐려는 이탈리아등 다양한 열강들이 업보의 굴레에 제대로 씌워진 거 마냥 서로에 대한 악감정과 경계, 공포와 두려움으로 끝없는 군비경쟁과 세력 확장을 이룩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군비의 확장과 제국주의의 광기가 확산 하는데 단순히 정치가들이 주도한 것이 아님은 이 책을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는 벨 에포크를 만끽하는 시민들의 모습의 뒷면에 제국주의와 복수가 생각의 기저에 기초한 국민(인민이란 표현을 쓰기에는 철저하게 국가의 일부분이 되어 있다.)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예시로 책 중간에 나오는 "국가를 소유한 군대(=프로이센)"라는 말이 그 시대의 광기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고 본다. 심지어 독일의 사민당의 경우 책에 나온 당수(아우구스트 베벨)도 우리 사민당원들은 나를 쏘라고 명령이 내린다면 얼마든지 쏠 수 있을 것이란 반응과 "7월의 광기"로 대표되는 프랑스에서 벌여진 반전론자에 대한 린치(대표적으로 장 조레스)는 확장과 정복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함을 준다.



이제 다시 책으로 넘어가서 전쟁은 결국 시작되고 말았다. 영국의 외무장관 에드워드 그레이(책 표지의 '유럽의 등불이 꺼지다'란 말을 한 사람)는 최후까지 전쟁을 막을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오헝제국과 독일제국의 무반응(=고틀리프, 베르히톨트)과 독일이 먼저 반응 해야 가능하다는 러시아 제국의 반응(=사조노프)으로 끝끝내 무산되고 전쟁은 수많은 국민들의 환호 속에 시작되고 만다.



전투로 넘어가면 주요 전투에 대한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전쟁의 첫 시작인 리에주 전투, 국경전투, 탄넨베르크 전투, 마른전투 순으로 1914년에 벌어진 주요 전투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전투 당시 지도에 각군의 위치 및 기동을 표시하여 이해도를 넓힌 것이 도움이 되었다. 그림체는 아동 만화 처럼 가볍게 데포르메 된 형태(그렇다고 고증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 전쟁 당시 각 나라 군대의 군복은 딱 알아보기 쉽게 잘 표시하고 그렸다.)로 그렸지만, 그림에서 보여주는 살육은 단순한 선과 색의 표현이라 해도 참혹함을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국경 전투 당시에 산처럼 쌓인 프랑스군의 시체 그림은 전쟁의 잔혹함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실제 정물화 수준은 아니지만 전쟁 당시 주요 정치인이나 군인, 국가원수의 초상화는 보고 누군지 알 정도로 잘 묘사했다.



그리고 각 챕터 마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빌헬름 2세 등 대전을 주도했거나 혹은 각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의 사진과 그 옆 챕터 시작 시에 챕터에 어울리는 그때의 인물이나 무기(ex 빅 베르타)의 그림은 세세하게 잘 그려서 또하나의 재미를 준다. 또한 나는 1913년 세기의 여름이란 제목의 소설을 몰랐는데, 이 소설을 통한 스탈린과 히틀러가 만났다면(?) 이란 드립을 통해 빈이란 도시의 국제적인 면도 잘 표현해서 좋았다. 작가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여러 책을 참고하고 공부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군데군데 작가가 달은 주석을 통해 해당 인물, 그리고 사건에 대한 짤막한 정보를 참고로 넣어서 좋았다.(나는 이걸로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사냥광임을 알게되었다. 짧은 생애에 27만점이란 표본을 가질줄....)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물론 사라예보 사건 이외에도 당시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당대 열강이 어떻게 전쟁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는지에 대한 설명은 잘 되어있지만, 또하나의 당사국인 세르비아의 전쟁 전 광기(알렉산다르 1세 암살)나 혹은 1차 대전의 예고편인 발칸전쟁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물론 그걸 넣었다면 분량은 크리스토퍼 클라크의 "몽유병자들" 두께로 이야기할 것이 많으니 아쉬움을 접어야 겠다. 또한 탄넨베르크 전투 파트에서 참모장 호프만이 당시 러시아군 장군인 삼소노프와 렌넨캄프가 서로 싸웠다고 하는데 나는 이 이야기가 신빙성 낮은 이야기로 알고 있어서 이런 루머를 넣어도 될까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이것 역시 완전히 무시할 내용은 아니라는 것과 작가도 이를 인지해서 인지 가볍게 이런 루머가 있었다는 식으로 넘어가서 일정 편으로 넘어가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잘 중립을 유지했다.



1차대전 자료 하면은 존 키건이나, A.J.P 테일러, 피터 심킨스가 쓴 두껍고 딱딱한 1차 대전 역사서 밖에 없는데, 라이트한 역사 유저를 위한 정말 좋은 책이 이번에 나와서 추천한다. 또한 군데군데 작품을 읽으면 작가가 쓴 유머나 알게 쉽게 풀어낸 설명을 통해 해당 전투나 작계(슐리펜 계획을 가상의 대화를 통해 잘 표현했다.)를 초심자에게 알기 쉽게 설명한 것도 좋았다. 이런 퀄리티면 2권, 또는 3권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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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의 정석 - 승리를 위한 전투력 운용의 원리
B. A. 프리드먼 지음, 진중근 외 옮김 / 길찾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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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 나는 경기도 OO군의 어느 산속을 헤메고 있었다.

RCT 훈련으로 파견나온 나는 어딘지도 모르는 암흑 속을 헤매며 진군하고 있었다. 어느 연대 모 중대로 파견나온 나는 굴러들어온 군식구와 유사한 취급을 받은 걸로 기억한다. 하루종일 밤을 새며 뻘뻘 돌아다녔던 그날 나는 내가 어떤 결과를 냈으며, 내가 어떻게 기동했는지. 왜 이렇게 작전을 냈는가의 의문만을 남기고 전역을 했다. 물론 나는 파견 나온 간부에 불과하여 타부대의 계획이 어떤가에 대해 세세히 알아보는게 오히려 그 부대에 민폐일 수 있지만 지휘관과 더 심도깊은 이야기를 그때 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든다.


전술의 정석을 읽었을 때 나는 이 책이 19세기 클라우제비츠의 역작 "전쟁론"에 연장선상에 있는 책으로 생각했다. 실제로도 "전쟁론"에 대한 여러 글귀에 책에 쓰여져 있고 그리고 "전쟁론", 그리고 클라우제비츠의 의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곳곳에서 드러나 있으나 말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은 단순하게 "전쟁론"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 아니라 어떻게 싸우는가를 넘어 왜 싸우는가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는 책이기도 하다.


서두에서는 작가 본인이 이렇다 확언하지 않았지만, 전술을 예술(術, art)로 전술가를 artist라고 언급하며, 이것이 이론화되고 성문화되기가 어려움을 토로한다. 결국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전술이란 영역에서 다양한 전술적 요소들은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준칙(tenet)들이 전장 환경에 맞춰진 상태에서 전술가의 경험과 전쟁사의 기록이 전장의 승패를 가려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동, 수적우세, 화력, 기만 등등, 승리를 향한 여러 전술들과 그것에 맞는 다양한 전쟁사의 기록들이 예시로 남았지만 가장 내 인상에 남던 내용은 도의적 단결력이며, 이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 중 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이 왜 싸우는가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는 책이라고 언급했다. 장(章) 시작에서 저자는 비엔비엔푸의 승장이자 베트남전쟁의 주역이던 보응우예잡 장군이 했던 말을 올려 놓았다.


"전쟁을 구성하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바로 인간과 무기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은 인간이다. 인간! 인간이다!"


역사상 가장 강대국이던 페르시아와 남북조 시대의 전진, 아프간전쟁 당시의 소련과 베트남전 당시의 미군 등등 왜 싸우는 지의 중요성이 결여된 채로 싸웠던 군대들은 자기보다 하찮게 봤던 군대에게 허무하리 만큼 무너졌다. 싸우는 이유가 없는 군대는 결국 무너지며, 무너질 때는 싸울때보다 몇배의 인명피해가 난 채로 끔찍한 최후가 눈 앞에 기다리게 된다. 그렇기에 22년 미국이 엄청난 거금을 투입하며 만든 아프간군도 미군이 빠져나가기 무섭게 탈레반군에 무너지며, 23년 자신들도 왜 가는지 몰랐던 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군의 재블린 타겟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무인기와 드론, 각종 원격조종 전략 무기들이 등장하는 시대에서도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매 챕터 마다 언급된 명장들의 어록을 읽을 때마다 나는 저자가 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은 요소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게 저자가 마찰(이 말은 클라우제비츠가 처음 사용했다.)이란 용어를 통해서 아군 뿐만 아니라 적군도 전쟁에 따른 스트레스와 압박감, 그리고 조직문화로 인한 경직성을 충분히 받고 있음으로 적이 자군 내에 이러한 요소에 온 정신을 투여하도록 만들어 적의 엔트로피(에너지의 양)를 가중시켜야 한다는 부분을 언급한 것에서 나는 조지 패튼의 "나라를 위해 죽지마라, 적이 나라를 위해 죽게 만들어라"라는 말을 뛰어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물론 저자가 정신적인 것만 언급한 것도 아닌, 물질의 중요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협상국의 무지막지한 폭탄에 그 무적의 독일제국군도 쉘쇼크를 받아 이런 저런 혼란이 일어나고, 케산 기지 전투 당시 아크라이트 작전으로 대표되던 미국의 막대한 폭격 세례 앞에 정신무장이 잘된 월맹군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꼼짝을 못하다 결국 폭격에 산화되는, 물질을 등한시한채 가미카제와 반자이로 대표되는 일본제국군은 말할 것도 없이 말이다. 작가는 정신적인 면에 대해 강조도 하지만 그런 정신도 물질의 힘 앞에서는 덧 없는 것임을 상기시켜 준다. 이렇듯 어느 하나를 강조하는 것 같으면서도 완벽한 파훼법을 보여주어 읽는 사람에게 정신만이 중요한 게 아니야, 물질만이 중요한게 아니야 임을 상기 시켜 준다.

마지막에 언급되는 CoG(역자는 중심重心/中心이란 표현이 너무 중의적이라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중심이란 표현도 괜찮은 번역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글 주제의 전체 적인 중심인 왜 싸우는 가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CoG를 설명하면서 여러 예시등을 언급하며 CoG의 다양한 방향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CoG는 일종의 블랙홀이라 읽는 나는 생각한다. 만약 어떤 한 목표에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군사적이든 어떤 하나의 CoG가 생기면 국가와 군대의 막대한 역량이 그곳에 집중된다. 그 집중이 성공하면 전쟁에서 유리한 점을 차지하겠지만, 만약 집중한 CoG가 헛된 것이 되어버리거나 혹은 그 자체 부터가 무의미한 것임이 밝혀지면 목표는 흔들리고 결국 전쟁에서 전술적으로는 모르지만 결국 전략의 측면에서는 패배함을 암시한다.


결국 모든 전쟁이 그렇듯이 일시적 군사적인 성공이나 애매한 목표 달성은 전쟁의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CoG와 도의적 단결성을 보듯이 목표가 애매하고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에 임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수단을 쓰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으며, 작가의 글귀에서 보듯이 그렇게 된다면 전투는 그저 인간을 학살하는 행위에 불과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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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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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와 스릴러를 잘 버무려서 작품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그게 흔들리지 않고 잘 어우려져 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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