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된 시자의 고양이
홍지웅 지음 / 미메시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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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유추하기는 어렵지만, 이 책은 ‘미메시스아트 뮤지엄의 건축주인 저자의 건축일지’이다. 대부분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계획대로 진행되는 법이 없다.

나는 설계자의 입장으로는 그 과정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설계자의 관점에서 열정적인 건축주가 항상 프로젝트에 긍정적인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의 건축물이 탄생하기 까지의 전 과정을 건축주의 입장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더군다나 대가인 알바로 시자의 건축이 한국에서 실현되는 것 또한 흔치 않은 일이다.
(시자의 작품은 내가 아는 한, 안양파빌리온,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사유원 내 3개 동이 전부다.)

매우 열정적인 출판사 대표가 건축주이자 저자인 만큼 각 단계에 해당되는 사진과 도판, 스케치 등이 풍부하게 아카이빙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건축주와 동행한 듯한 간접 체험을 제공한다.

다만, 의문과 오류를 짚어본다면, 저자는 책의 맥락과 다소 어울리지 않게, 안도 다다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는데 안도 다다오에게 의뢰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좌담회를 하는 부분에서 대화에 해당되는 이미지의 페이지 표기가 2페이지씩 밀려 표기된 오류가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충분히 멋진 건축물이지만 예산이 충분해서, 시자가 의도했던 디테일과 재료가 온전히 구현되었다면 얼마나 더 달랐을까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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