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후면 대동강도 풀린다는 우수이다. 봄을 향하여 가는 길목에서, 너무나도 알려져 니체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기 위하여 이 책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을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다.
니체를 만나기 위해서 어케 해야 하는건가 이런 물음에 고병권씨는 말한다. "필요한 것은 '모든 가치의 전환' 그것뿐!"
또한, 니체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니체는 전체집합 U를 미지수 X로 바꾸는 데 능숙한 사람이다. 적혀 있던 답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미지수가 들어서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미지수 X 위에서 살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의문부호를 들고 찾아온 한 사상가로 인해 수리의 삶이 대단한 위험에 빠진 듯 허둥댄다. 그러나 답이 사라질 때 오답도 함께 사라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정해진 답에 삶을 꿰맞추는 건 끝났다. 이제 우리 삶을 위해 답이 수정될 것이다. 당신의 삶도, 당신이 사는 세계도 말랑말랑한 진흙덩어리로 당신 앞에 놓여 있다. 니체는 그저 기대에 찬 눈으로 당신 작품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니체만큼 철저하게 "안티"의 입장을 철두철미하게 지킨 사람은 드물다. 그는 그의 저서의 표제가 암시하듯이 유행에 등을 돌린 "반시대적 사상가"이며 대지 위의 삶을 위해 "피안"을 거부하는 "반그리스도신자"이며 "선악의 피안"에서 사는 반도덕주의자이며 "우상의 황혼"을 미리 알려주며, "모든 가치의 전환"을 지향하는 허무주의자임을 다시 없는 자랑으로 삼고 산다.
신의 죽음 대신, 지상의 삶을 주제할 "초인"의 산출은 이러한 파괴의 희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신이 없는 인생을 좀먹는 허무주의로부터의 쾌유를 바라기 때문에 허무한 상념의 구석구석까지 헤치고 들어가 이를 밝혀 내려한 것이 니체였다.
아무것도 버릴 수 없는 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이러한 니체의 진지한 사색태도에서 현대인으로서 살아가는 엄숙함을 배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