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해양사 연구
윤명철 지음 / 사계절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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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많이 추워진다. 시립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실내가 쌀쌀하여 옷깃을 여밀며 몸이 움추려진다. 어느새 무더운 더운날이 지나가고 이제는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되었다.

나무잎이 떨어지는 길거리을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전기밥솥에 저녁을 얻혀놓고 이 책<고구려 해양사 연구>을 펼쳐보며 간단히 몇자 적는다.
  역사는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요구에 따라 서술이 달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즉 시대에 따라 역사관이 변하여진다는 이야기이다. 역사학은 무엇인가 하는 정의에, 저자는 역사학은 사실을 찾아내고, 고증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작업이라고 한다. 특정한 사관이나 정치 이념, 배후 세력, 역사학자의 시대적 상황에 의해 왜곡되어서는 곤란하며, 객관과 실증이란 편견이나 통념을 벗어나서 사실 그대로를 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고구려는 우리 민족사에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의미 심장한 위치에 있는 나라다. 또한 국가의 성격이 같은 시대의 백제, 신라, 가야는 물론 후대의 민족 국가들과 다른 자연 환경과 역사 환경 속에서 발생하고 성장했다. 그러한 이유로 고대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역사 연구에 필수적인 사료적 가치가 있는 기록이나 유물.유적 등을 충분히 이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구려는 강한 자의식과 정체성을 지녔으면서도, 동아시아의 보편성을 지닌 문화를 만들어 냈으며. 특히 고조선 및 부여를 계승했다는 의식이 강하였으므로, 오늘날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확립하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또한 고구려는 국제 질서의 한 가운데에서 역학 관계를 잘 조정하여 강국이 될 수 있었음을 들어 이를 '동아지중해 중핵조정론(東亞地中海 中核調整論)'으로 설정하고, 현재와 미래 발전의 모형으로 삼고 있다.
  저자는 고구려 역사를 해석하는 데는 몇 가지 새로운 관점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반도사관의 굴레를 탈피하여 우리 민족이 대륙과 반도 해양을 역사 활동의 무대로 삼고, 그러한 인식을 토대로 발전했다는 '해륙사관'의 입장에서 파악해야 하며, 또한 일국사적인 관점 외에 민족사적인 관점,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거시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시스템과 세계관을 농경.수렵.채취는 물론이고, 해양과 연관시켜 이해해야 하며, 그외에도 정치 제도.통치 방식.군사 전략.세계관 등을 백제나 신라와 유사한 관점에서 파악하는 방식은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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