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경 - 중국 최고(最古)의 지리.의학.역술.보물.신화의 판타지
전발평.예태일 지음, 서경호.김영지 옮김 / 안티쿠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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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해경>은 중국 고대에 출현한 책이다. 누가 어디서 언제 만들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서 중국인들도 무척 신기하게 생각하는 책이다. 지금부터 2,000년 전에 이미 그 존재가 확인되었지만 그 후 전란을 거치면서 사라졌다가, 1,500년 전에 다시 복원되어 지금까지 원문이 전해지고 있다.

  <산해경>의 기록을 통해서 우리는 고대인의 특수한 사유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괴한 모습을 가진 동식물의 기록은 중국 고대 어느 기록에서도 <산해경>만큼 집중적으로 기술되는 예를 발견할 수 없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서 우리는 고대인들의 자연계에 대한 사유 방식과 그들이 가졌던 상상력의 범주와 체계를 살펴 볼 수 있는 것이다.

  <산해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과전서로, 책의 내용이 방대하며 신기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주 오래된 책이다. 지리, 역사, 종교, 문학, 철학, 민족, 동물, 식물, 광물, 의약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야에 걸쳐 씌여진 지금까지 전해준 서적 중에서 가장 신기하고 괴이한 불후의 고전이다.

  <본초강목>이 나오기 전까지 <산해경>은 의약과 양생에 대해 함께 논의 된 유일한 서적이었을 것이다. <산해경>에는 중국에서 자라는 동식물의 약성과 심지어 지진, 바람과 폭풍, 가뭄에 대해서도 기록되어 있다.

  <산해경>은 서적으로 만든 동시에 <산해도>라는 그림으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산해경>은 이<산해도>를 설명한 글이라고 한다. 춘추전국시대에 사회가 어수선하고 전쟁이 빈번해지면서 세발솥 구정에 보관했으나 구정이 사라지면서 이 <산해도>는 자취를 감춘다.

  기원전 526년에 중국 역사에 영향을 끼친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다. 진나라가 주 경왕의 복위를 지지하여 출병하자, 왕자조는 주 왕조의 문서와 전적을 몽땅 집어 들고 초나라로 투항해버린다. 이로 인해 진귀한 상고의 전적들이 다수 실전되었는데, 사람들은 그때 왕자조가 비밀리에 어딘가에 묻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학자들은 중국 상고사를 명석하게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이 사건과 매우 유관하다고 주장한다. <산해경>도 이때 사라졌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진이 중국을 통일한 뒤 초나라에서 유실된 <산해경>을 얻었던 것 같다고 한다. <산해경>에 기재된 산천지리와 하천의 흐름에 대한 정보는 당시 막강한 전략적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진시황에 의해 황궁 깊이 묻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가, 한이 진을 멸망시킨 후 소하가 진대에 묻은 문헌자료를 발굴하면서 이 기서를 다시 연구하게 된다. 나중에 경학자 유향, 유흠 부자에 의해 지금 우리가 보는 <산해경>으로 정리, 제작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과학자와 일반인들이 애독하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과 지식인들이 <산해경>에 나오는 정보를 신뢰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 책의 가치를 잘 알 수 있다.

  사라진 문명을 찾고 민족의 기원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해야 할 의무이자 권리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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