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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산식당 옻순비빔밥 ㅣ 모악시인선 2
박기영 지음 / 모악 / 2016년 7월
평점 :
모악시인선 시리즈를 이렇게 빨리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처음 정양 시인의 헛디디며 헛짚으며가 인상 깊게 남아 다음 책은 언제 나올까 기대하고 있던 와중에 박기영 시인의 시집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갔던 참이다.
읽다보면 침이 고이는 것 같은 섬세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표현,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눈을 즐겁게 하는 갖가지 음식들.
그 중에서도 '옻'이라는 단어는 이 시집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가 아닐까. 옻오르는 녀석들은 들어오지도 말라던 주인장의 자부심과 같이 이 시집은 오랜세월 다져진 시인 자신의 생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준다.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미래지향적인 시들과 어렵기만한 작품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때, 시골집에 내려가 팔뚝만한 옥수수를 물고 해넘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맹산식당 옻순비빔밥'.
일에 치이고 더위에 치이고 있는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