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밭 이야기 - 이해인 수필그림책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1
이해인 지음, 임희정 그림 / 현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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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드나 봅니다.

꽃을 좋아하지 않았던 저였는데, 이제는 길을 걷다 보면 주변의 들꽃과 풀들이 예뻐 보일 때가 참 많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예쁜 꽃들을 보면서 마음이 정화되고 알 수 없는 묘한 미소를 짓게 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세상의 중심이 나에서 타인으로의까지 세세히 살피고 보살피는 엄마의 마음이 의도치 않게 주변까지 둘러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의 여유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듯해요.

그래서인 걸까요? 그림책 <나의 밭 이야기>는 다시 한번 더 주변에 대한 안녕을 물어보라는 말을 건네고 있는 듯합니다.


그림책 <나의 밭 이야기>는 이해인 수녀님이 수녀원에서 텃밭이 옆에 있는 방에 지내시게 되면서 겪었던 이야기이신듯 합니다. 수녀님은 처음 텃밭이 보이는 방을 배정받으셨을 때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지내시는 동료 수녀님들이 알게 모르게 부러우셨다고 합니다. 수녀님도 나와 같은 사람이셨다는 것에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지네요. 우리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남이 가지고 있을 때 내심 질투와 부러움이 생기잖아요. 바다같이 넓은 마음만을 가지셨을 것 같은 성인 이해인 수녀님도 이런 마음을 가지셨다고 하니 사람 냄새가 폴폴 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텃밭이 가까이 있는 방에 지내시다 보니 자주 텃밭을 보게 되고 또 가꾸기도 하시면서 그 공간과 장소에 정이 드셨나 보더군요. 평상시에 알지 못했던 쑥갓 꽃과 감자꽃 등의 채소 꽃의 아름다움도 발견하시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주변 동료 수녀님들에게 그 아름다운 꽃들을 선물하며 행복을 느끼시곤 하셨나 봅니다. 몸이 아프신 동료 수녀님께는 들꽃 묶음을, 또 다른 병석에 계신 수녀님께는 감자꽃을 전하시면서요. 그러던 중 바다가 보이는 방을 쓰시는 동료 수녀님께서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방을 바꿔보는 것을 제안을 받으셨더군요. 과연 이해인 수녀님은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요?

사실 처음 <나의 밭 이야기> 그림책을 보았을 때 단순히 참 수녀님 다운 어여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어요.

이해인 수녀님께서 자신의 텃밭을 정성스레 돌보시고 사랑을 주고 계시는 그런 이야기로요.

그러다 집 앞 커피숍에 홀로 앉아 다시 <나의 밭 이야기>를 보는데 불현듯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동네, 그리고 나의 가족과 친구들, 나아가 이들에 대한 나의 마음까지 모두 나의 텃밭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연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내가 가꾸고 사랑해 줘야 할 텃밭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텃밭을 가꾸는 일이 그냥 즐거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애정을 가지고 세심한 사랑을 주면서 가꾸어야만 꽃도 피고 열매도 익듯이, 지금 제 주변에 있는 여러 텃밭들에게도 진심 어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새삼 당연히 존재했던 나의 텃밭들이 그림책 <나의 밭 이야기>를 통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네요.


♣ 현북스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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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쑥쑥 자라요!
닐스 반 호브 지음, 디키 그림, 최은하 옮김 / 갈락시아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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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태어나고 죽는 순간까지 감정이 매순간 함께 하는 감정. 
감정 없인 살아있다고 할 수 없죠.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관리한다는 것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그 행복감과 성취감도 많이 좌지우지하니까요~. 

 

요새 우리 따님은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짜증부리고 싶지 않은데 자꾸 짜증이가 와~"
"속상해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속상이가 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인지 발달은 빠른 편인데..
정서 발달은 또래랑 똑같은 것 같아요. 
인지 발달이 빨라 감정에 대한 조절 부분도 잘 이해할 것 처럼 보이나 그.것.은. 별개의 문제 인 것 같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그림책의 케이트 언니처럼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기쁨, 즐거움, 행복함 등의 긍정적인 감정들 뿐만 아니라 부끄러움, 화남, 짜증, 속상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의 주인도 바로 "나"의 것이고 
이 감정들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도 역시 바로 "나" 밖에 없음을 알고 있으니까요? 

 

단지 아직 그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 뿐!
(그것은 엄마도 마찬가지...ㅎㅎ)

 

몸도, 생각도, 그리고 마음도 쑥쑥 자라는 우리 아이들.. 
그중 사실 마음이 긍정적으로 잘 자라야 하지 않나 합니다. 
그러려면 저부터 감정 조절 정말 잘 해야 겠어요. 
우리 아이의 마음이 쑥쑥 잘 자라도록요..^^

 

 

♣ 출판사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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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마녀 네네칫 1 - 가짜 마녀 진짜 마녀 양말 마녀 네네칫 1
신현경 지음, 한호진 그림 / 요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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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말 마녀 네네칫
마녀도 마녀인데 양말 마녀라니..
그녀의 이름 또한 네네칫, 익숙하지 않지만 흥미있는 이름이기에
제목만 딱 보고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 함께 읽고 싶었던 양말 마녀 네네칫이 었어요. 

 

받아보니 아직 5세 아이와 함께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긴 호흡의 판타지 아동 소설이네요. 
저희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을 때 흥미있어 할 것 같아요! 

 

엄마인 제가 먼저 읽었는데...
오잉? 뭐죠? 어서 2편이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요??
(진심 뒷 이야기가 궁금해 집니다...)

 

마법 학교에 간 네네칫은 어떤 사건 사고를 겪으며 성장할지..
또, 친구 무니(미미체스)와는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엄마인 저 혼자 뒷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마음이 살짝 아쉽기만 합니다. 

 

네네칫의 첫 번째 이야기, 가짜 마녀 진짜 마녀에서는
마녀인 것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네네칫의 이야기에요. 
커갈수록 함께 커가는 구두 때문에 평생 구두가 딱 하나뿐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네네칫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양말을 만들어 신는 매력 만점 아이인 것 같네요. 
자신의 마녀 정체성을 굳이 숨기고 싶지 않지만 마녀 세상의 법칙 때문에 드러내지 못하는 게 아쉬운 네네칫.

 

그러던 중, 실제 마녀가 아닌 마녀 캐릭터로 어른의 이익에 이용당하는,
네네칫과 매우 닮은 미미체스를 만나게 되며 네네칫의 성장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네네칫의 엉뚱함과 개성 강한 모습을 보며 참 우리 둘째 딸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아이 역시 좀 더 크면 자신도 마녀가 아닐지 생각할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구름을 타고 날아다니고 싶다는 둥, 투명 인간이 되고 싶다는 둥,
마법의 양탄자를 가지고 싶다는 둥의 이야기를 재잘거릴 것 같은 이 직감...
그 때가 오면 이 양말 마녀 네네칫을 건네 줘야 할 것 같아요. 

 

"오늘부터 내 별명은 양말 마녀야. 나는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양말을 만드니까."
그 순간,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네네칫의 양쪽 볼에 양말 모양 주근깨가 생긴 거예요.

 

"우리한테는 마법 능력이 있어. 사람들은 자기들한테 없는 능력을 가진 존재를 두려워해.
두려움은 곧 미움을 낳기 마련이야."......
"그런데 왜 사람들이 미미체스를 좋아해? 마녀라서 좋아하는 거야. 사람들은 마녀를 좋아한다고.!"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용기 있고 과감하게 드러내어도 좋다는 것을
주인공 네네칫을 통해 저절로 아이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네네칫의 다음 성장 스토리와 저희 딸이 이 이 네네칫을 만나게 될 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빨리 다음 이야기 출간해 주세요~

 

 

♣ 출판사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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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랑이의 동화 속 숨은그림찾기 몰랑이의 숨은그림찾기
윤혜지 지음, 이주영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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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 숨은 몰랑이들을 찾아라!


1호 아드님과는 다르게 2호 따님은 #숨은그림찾기 책을 좋아해요.
알록이와숨바꼭질 그림책도 거의 찢어지게 봤을 정도니까요.
아무래도 그림책 자체로서 재미나게 놀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평소에 집중력이 그리 높지 않은 아이지만 숨은 그림 찾기를 할 때면 집중력이 상승!!
어마 무시한 엉덩이 힘을 보여주는 우리 2호 따님!


이번에 받은 #몰랑이의동화속숨은그림찾기 역시 아이의 호기심과 집중력을 쭈~욱 늘려 준 것만 같네요
단, 기존과는 다른 레벨업 #숨은그림찾기그림책 덕에 엄마 역시 초 집중을 해야만 했지만요..

 

토끼 캐릭터인 몰랑이,
이 귀여운 몰랑이들이 동화 그림 속에 꼭 한가득 있어요.
깊고 푸른 바닷속 인어공주, 보랏빛 꿈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눈 내리는 밤 호두까기 인형의 그림 장면에 꼭꼭 숨어 있지요.

어디에 있니~~ 윙크하는 몰랑이야~~~~~~!!!


각 장면에서 공통 미션과 개별 미션이 있기에 찾아야 할 것들이 한가득입니다.

크~ 5세가 하기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예상외로 너무 재밌어하더라고요.

공통 미션인 윙크하는 몰랑이는 어찌나 잘 찾는지..
엄마는 또 이렇게 발전되는 딸아이의 모습에 대견할 따름이에요.

 


숨은 그림 찾기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그림찾기 와 #컬러링북 도 구성되어 있어,
한 권이 정말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느낌이네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 컬러링 파트도 함께 예쁘게 색칠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다른 그림 찾기에서도 다른 그림을 7개씩 찾아야 하는데..
ㅋ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습니다.
그래도 한두 개는 정말 잘 찾는 우리 2호 딸!!!


평소에 집중력이 없다고 느껴진 게 너무 무색하게 초집중을 하며
이 몰랑이들을 찾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것 같아요.
이래서 숨은그림찾기 책을 보나 봅니다!!! ㅎㅎㅎ


찾은 몰랑이의 수도 세고~
귀여운 몰랑이들을 찾아며 아이는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엄마에겐 아이의 다른 면모를 보게 된 책이기도 하네요~ :)

덕분에 오전 시간 즐겁게 보냈어요! 
카페 같은 곳에 가는 외출 시에도 딱인 것 같은 그림책이에요!

 

 

♣ 출판사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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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전 초등 교과서 속 고전소설 온작품 읽기 초고온 시리즈 2
전상욱 지음, 장선환 그림 / 휴머니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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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와 같은 엄마들의 세대에서 전우치전을 읽어본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전우치전, 하면 바로 그저..."강.동.원"만 떠올리지 않을까 한다. 

 

인스타  #꽃송이네책장이벤트 로 흥부전 뿐만 아니라 전우치전도 함께 받았다.
영화가 아닌 소설로 처음 접해보는데.. 읽을수록
이 전우치라는 녀석은 도통 정체가 뭔지, 이 아이의 캐릭터는 뭔지 종잡을 수 없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영웅담 이야기와 다르게 전우치전은 뭔가 보다 더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분명 그 능력은 다른데 말이다. 

 

보통 영웅전은 정말 탁월한 인간들이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거쳐 정의롭게 행동하는데..
전우치라는 녀석은 탁월한 능력이 있음에도 그 능력을 사회 정의에 쓰지 않는 것 같다.  

 

내 솔직한 표현으로는 그저 지 꼴리는 대로 사는... 
(아~~ 부랍다...!!!♥)

 

게다가 그 도술 능력이 있다고 해서 엄청난 강자는 또 아니다.
강림도령이나 서화담 같은 강자 앞에서는 또 깨갱한.. 바로 무릎을 꿇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억울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자 하고, 자신이 잘못한 점을 깨달으면서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순수한 심성도 있는 그런 캐릭터... 

 

정말 일반적인 우리 모습과 비슷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더 매력적이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전우치라는 녀석..^^

 

역시나 이야기 뒤에 10문 10답으로 이 알쏭한 매력의 훈남, 전우치를 조금이나마 더 이해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었다면 함께 얘기해 보고 싶더라. 
☞ 과연 그는 나쁜 남자인가? 착한 남자인가? 
☞ 전우치같은 도술을 가지게 된다면 어디다 그 능력을 쓸 것인가? 
☞ 그는 왜 영웅처럼 사회 정의를 실현하지 않았을까?
☞ 전우치의 뒷이야기는?? 

 

오랜만에 그저 즐기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게 기회를 주신 #꽃송이네 @daily_sssong 님~
감사합니다~♥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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